AfD 대표와 머스크 온라인 대담 예정… 2월 총선 獨 정계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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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현지 기고문 "이 극우 정당이 마지막 희망의 불꽃"
숄츠 총리 "선거 개입… 독일 일은 독일인들이 결정할 것"

임명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1-01 15:44:18

▲ 지난달 16일(현지시간) 독일 올라프 숄츠(오른쪽) 총리가 총리신임안 부결 후 의회해산과 조기총선을 요청하러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을 만나고 있다. 로이터

독일 현실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 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월 조기 총선을 앞둔 현지 정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베를린 인근에 연간 최대 50만 대 완성차 생산공장을 운영해 온 머스크는 대형 투자자로서 기업환경에 영향을 줄 현지 정치 및 정책에 관해 말할 권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수억 명 팔로워를 가진 기업인이자 미국 차기 대통령의 측근일 뿐 아니라 신설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내정된 머스크의 영향력은 세계적이다. 반(反)기업적 각종 규제 완화만이 일자리를 늘리고 서민·중산층을 살릴 수 있다는 트럼프주의의 전도사가 된 모습이기도 하다. 지난달 독일 유명 주간지 기고문을 통해 극우정당으로 손가락질 받아 온 ‘독일을 위한 대안’(AfD) 지지를 표명한 머스크가 이번엔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머스크는 엑스(X·옛 트위터) 글에서 자신의 AfD 지지를 비판한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을 겨냥해 “반(反)민주적 폭군이다. 부끄러운 줄 알라”고 되받아쳤다. 앞서 머스크는 작년 11월 독일 연립정부 붕괴 직후나 지난달 21일 크리스마스마켓 차량 돌진 참사 때 각각 숄츠 총리를 “어리석은 사람” “무능한 바보”로 부르며 즉각 사임을 촉구했고, 약 열흘 후엔 숄츠의 조기총선 패배를 예측한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독일 의회 해산 및 조기총선을 발표하면서 “최근 루마니아 선거에서 봤듯, 은밀하든 현재 엑스에서 집중적 노골적으로 행해지든 간에 외부 간섭이란 민주주의에 위험하다”고 밝혔다. 그 이튿날 나온 벨트암존탁 기고문에서 머스크는 “AfD야말로 이 나라 마지막 희망의 불꽃”이라며 “경제적 번영, 문화적 성실성, 기술 혁신이 단순한 소망이 아닌 현실이 되도록 나라를 이끌 수 있는 것은 이들 극우 정당”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독일은 올라프 숄츠 총리의 3당 연립정부 불신임으로 내달 23일 조기총선을 치르게 됐다. 독일 정가에선 일련의 머스크 발언을 선거 개입이라며 반발한다. 크리스티안 호프만 정부 부대변인이 “머스크가 독일 선거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고 비판한 데 이어, 숄츠 총리는 신년사를 통해 “독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우리 시민 여러분이 결정해야 한다. 소셜미디어 소유주에게 달려 있지 않다”며 머스크를 우회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머스크와 AfD 공동 대표인 엘리스 바이델이 온라인 대담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성사될 경우 엄청난 파급력이 예상된다. 바이델의 대변인 다니엘 타프가 독일 매체 슈피겔에 바이델·머스크 실시간 라이브 스트리밍 ‘엑스 스페이스’ 대담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으며 슈피겔이 이를 “머스크의 AfD 지지가 더욱 확산될 기회”로 전망했다. AfD의 지지율 상승세로 볼 때 이른바 극우 정당에서 총리를 내는 독일현대사 최대 이변이 일어날지 모른다.

임명신 기자 imms@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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