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법적 대응… 영풍·고려아연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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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이그니오홀딩스 인수 의혹에 고려아연 법적 대응
경영권 분쟁 진행되며 고소·고발도 지속… 조직적 댓글 조작 의혹도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1-14 12:41:23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고려아연과 MBK파스너스(MBK)·영풍이 여론전 과정에서 연이은 법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경영권 분쟁을 넘어 대규모 소송전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고려아연은 14일 MBK와 영풍에 대해 민형사상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MBK와 영풍이 이그니오홀딩스(현 페달포인트 이그니오홀딩스) 인수 의혹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이 특정 시기의 사명과 정보만을 활용한 악의적인 행위라고 주장했다.

MBK와 영풍은 이그니오홀딩스를 비롯한 고려아연이 최근 인수한 기업들이 페달포인트로 사명을 변경한 것에 대해 인수 의혹에 대한 흔적 지우기라고 주장한 바 있다.

고려아연은 해외 계열사의 경우 현지 홀딩스 또는 최상위 법인명을 중심으로 인수 후 적절한 시점에 사명을 통일적으로 넣어 사용하는 CI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고려아연은 “사명 변경이 흔적 지우기에 해당한다면 사명 변경 시점은 MBK와 영풍이 적대적 M&A를 시작한 9월경 시작돼야 하지만 사명 변경 작업은 작년 6월 시작됐다”며 “또한 페달포인트가 이그니오 흔적을 지우고 싶었다면 사명에 이그니오라는 이름을 빼는 게 논리상 맞지만 페달포인트가 최종 변경한 이그니오홀딩스와 그 산하 계열사 이름에는 이그니오가 들어간다”고 반박했다.

영풍 측은 이에 대해 고려아연 주장대로 2024년 6월 사명을 변경했다면 분기보고서에 반영됐어야 하지만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고려아연이 한 달 동안 사명을 두 번이나 변경했고 6월 초 변경한 사명에는 이그니오가 빠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더해 이그니오의 고가 인수 논란은 2024년 4월부터 제기됐음으로 시기상으로도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그니오 인수 논란과 관련해 양측의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고려아연이 법적 대응을 시사해 또 하나의 법정 싸움이 벌어질 전망이다. 고려아연과 영풍·MBK는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수많은 법적 대응 사례를 낳았다.

고려아연 계열사 영풍정밀이 2024년 9월 장형진 영풍 고문과 김광일 MBK 파트너스 대표 등을 배임 혐의로 고소한 바 있고 영풍 역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노진수 전 고려아연 대표 등을 배임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MBK와 영풍은 2024년 11월 한화에너지의 고려아연 보유 한화 지분 7.25% 인수에 대해서도 법적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고려아연은 2024년 12월 영풍·MBK의 자사주 소각 촉구와 대차거래 의혹 등에 대해서 허위사실 유포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외에 고려아연은 인터넷 포털 종목 토론방과 기사 댓글 창에 고려아연 최고 경영진을 비방하는 글을 올린 인물들을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 훼손으로 서울경찰청에 수사 의뢰했다. 영풍은 2024년 12월 언론 보도와 종목 게시판에 조직적으로 부정 댓글 및 토론글을 올리는 바이럴 정황을 포착해 관계 당국에 수사를 의뢰했다.

여론전 과정에서 양측이 발언 하나하나에 법적 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법정 싸움이 댓글 창까지 번지고 있다. 한편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은 1월23일 주주총회에서 결판이 날 예정이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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