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자사주 소각·액면분할 등으로 주주가치 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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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펀드·소액주주 제안 수용… 주주 소통 강화 추진
2033년까지 영업이익률 4.5% 달성·당기순이익 30% 환원 추진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3-10 09:33:10

영풍이 대대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소액주주와 행동주의펀드들이 적극적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요구했고 영풍 이사회가 이를 받아들였다.

10일 영풍은 7일 열린 이사회에서 밸류업을 위해 △자사주 소각 △액면분할 등을 추진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일반주주들의 제안을 전격 수용한 것으로 주주와의 소통 및 신뢰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결정됐다.

행동주의펀드 머스트자산운용은 지난달 5일 영풍에 주주 제안서를 발송해 자사주 소각과 액면분할 등 주주환원 정책을 요구했다. 지난달 18일에는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가 머스트자산운용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고려아연과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영풍이 주주가치 제고를 강조해 온 만큼 영풍 경영진의 결정에 관심이 쏠렸고 영풍 이사회에서 제안이 받아들여졌다.

현재 영풍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매우 낮은 주식으로 시장에서 대표적인 저평가 종목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2026년 3월까지 보유 중인 자기주식을 전량 소각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는 특정 주주의 사익을 위한 자사주 활용 가능성을 차단해 주주들에게 직접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또한 유동성 확대를 통한 주식 거래 활성화를 위해 10:1 액면분할을 시행한다. 현재 1주당 5000원인 액면가를 500원으로 낮춤으로써 주식 유동성을 높여 더 많은 투자자들이 쉽게 거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투자 접근성이 개선되고 주가 상승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영풍은 이번 조치가 단기적인 주가 부양이 아닌 장기적인 주주가치 극대화 전략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영풍은 △제련 사업 정상화 △신규 성장 동력 확보 △고려아연 경영권 회복 후 투자 수익 확대 △2027년 환경 투자 종료에 따른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2033년까지 매출 2조 원과 영업이익률 4.5% 달성을 목표로 하며 당기순이익의 30%를 주주들에게 환원하는 배당 정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배당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장기적인 주주가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사주 소각 계획이 알려지자 영풍 주가는 10일 오전 10시께 전일 대비 16.04% 상승한 52만1000원으로 급등했다. 이후 주가가 소폭 하락하면서 종가는 48만9000원이었다. 전일 대비 8.91% 오른 수치다. 영풍의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다.

박영민 영풍 대표이사는 “이번 밸류업 방안은 단기적인 주가 부양만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이고 주주 친화 정책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앞으로도 주주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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