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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거래가 31일부터 다시 시작된다.
공매도가 주가 하락의 주범으로 지적되면서 1년 6개월 전에 전면 금지됐지만 기대했던 주가 부양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다시금 공매도 제도가 주식시장에 귀환했다.
23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할 것을 예상해 주식을 빌려 팔았다가 주가가 내려가면 싼값에 사서 갚아 이익을 내는 투자기법을 말한다.
과대평가 된 주가를 조정해 시장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높이고 다양한 투자전략에 활용되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하락장에서 주가 변동성을 키우고 무차입 공매도 등으로 가격 조작에 악용되는 부정적인 면도 있다.
다만 실제로는 공매도와 증시 방향은 연관성이 명확하지 않다. 2023년 11월 이래로 장기간 공매도가 전면 금지됐지만 주가 부양 효과는 없었다.
이번 공매도 금지 기간(2023년 11월6일~2025년 3월20일) 동안 코스피는 11.35% 상승하고 코스닥지수는 7.28% 떨어졌다. 이는 같은 기간 30% 급등한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수익률에 한참 못 미친다.
국내 증시는 작년 한해 내내 공매도가 금지됐지만 시장 수익률은 글로벌 증시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공매도 비중이 높았던 종목들의 주가 흐름을 살펴봐도 공매도가 금지되면서 주가가 오르거나 하락을 막는 효과는 없었다.
공매도 전면 금지 직전 코스피·코스닥 공매도 잔고 비율 상위 10개 종목의 금지 이후 주가 추이를 분석한 결과 6개 종목은 주가가 떨어졌고 4개 종목은 상승했다.
공매도 잔고 비율이 7.64%로 가장 높았던 호텔신라의 주가는 2023년 11월3일 종가 6만5000원에서 이달 20일 3만8950원으로 공매도 금지 이후 오히려 주가가 40% 이상 폭락했다.
HLB(공매도 잔고 비율 7.2%)는 127.40% 상승했지만 엘앤에프(7.0%)와 에코프로(6.8%)는 50% 이상 떨어졌다.
롯데관광개발(5.72%)도 1만1240원에서 7770원으로 30.87% 하락했다. 포스코퓨처엠도 46.65% 빠졌다.
여기에 공매도가 유동성 확대 측면에서 긍정적이고 주가 과열을 가라앉혀 변동성을 완화하는 장치로 기능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울러 공매도 금지가 한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의 걸림돌로 작용해왔던 만큼 공매도 재개 이후 글로벌 지수 편입 등의 긍정적인 영향도 기대해 볼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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