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바이오로직스 투자 확대에 따른 적자 전환… 신규 수주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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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2344억 원… 순손실 897억 원
송도 공장 착공 등 대규모 투자 여파
BMS 생산계약 만료, 추가 수주 관심

허승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3-23 10:57:45

▲ 롯데바이오로직스 인천 송도 바이오 캠퍼스 1공장 2027년 가동. 롯데바이오로직스 제공

롯데그룹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은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작년 매출 2344억 원을 기록하며 소폭 성장했지만 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송도 신공장 착공에 따른 투자 금액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롯데그룹은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MDO) 자회사 가운데 롯데바이오로직스에 대해 유상증자를 통해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23일 롯데지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4년 매출액 2344억원, 당기순손실 89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이는 2022년 매출 2285억 원, 순이익 567억 원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적자 전환의 주요 원인은 인천 송도 신공장 건설과 같은 대규모 투자에 따른 비용 증가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현재 미국 시러큐스 공장에서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시설을 완공했으며 송도 바이오캠퍼스 1공장을 2027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위탁개발생산(CDMO)산업 특성상 초기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한 만큼 이번 적자는 예견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문제는 매출 증가 폭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매출 증가율은 약 2.6%로 기존 고객의 발주 물량 조정에 따른 소폭 증가에 그쳤다. 현재까지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MS) 공장 인수 당시 확보한 물량 외에는 신규 수주가 없는 상태다.

롯데가 BMS와 맺은 3년간의 생산계약은 올해 만료되는데 롯데가 추가 계약을 통해 생산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업계의 관심사다.

롯데그룹은 2022년 5월 자본금 130억 원을 투자해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설립했다. 롯데그룹은 유상증자를 통해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지원하고 있다.

앞서 롯데그룹은 3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롯데바이오로직스에 총 5732억 원을 지원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작년 6월 롯데지주와 롯데홀딩스를 대상으로 1501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는 송도 바이오캠퍼스 1공장 건설을 위해 주주로부터 투자받은 내용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12월 롯데지주와 일본 롯데홀딩스를 대상으로 2106억원 규모 유상증자도 진행했다.

그룹으로부터 연이어 자금 수혈을 받으면서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장부가는 2669억원에서 4689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작년 말 기준 롯데지주 타법인 출자 법인 42건 중 장부가액 규모가 5번째로 크다.

그룹 차원에서 힘을 실어주면서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성장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다만 송도 공장 구축이 완료될 때까지 신규 고객사는 시러큐스 공장을 통해서만 가능한 만큼 큰 폭의 실적 개선은 어려울 전망이다.

롯데바이오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인천 송도에 생산시설을 시작해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며 “2027년 송도 바이오캠퍼스 1공장 완공을 목표로 두고 있어 실적 개선은 그 이후가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뉴옥 시러큐스내 ADC 생산시설 완공 등 실적 개선을 위한 모달리티 변화 등 다양한 수주 활동에도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허승아 기자 heosa@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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