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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동안 전국서 산불 45건 동시다발 발생… 진화대원 등 4명 사망
전국 각지서 축구장 약 4600개 크기의 산림 소실
경남 산청군서 진화대원 등 4명 사망‧6명 부상
22일 하루 발생한 29건의 산불은 역대 6위 규모
이태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3-23 14:57:23
 
▲ 주말 사이 전국 각지에서 총 43건의 동시다발적인 산불이 발생했다. 사진은 21일 오후 불이 난 경남 산청군 시천면 한 야산. 산림청
 
 
건조한 날씨가 지속된 주말 사이 22일 하루에만 29건의 산불이 추가로 발생하는 등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인 산불이 발생해 이를 진화하던 대원 4명이 숨지고 10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산림청의 발표에 따르면 21일부터 23일 오후 2시30분까지 총 45건(21일 6건‧22일 29건‧23일 10건)의 산불이 발생했으며 당청은 22일 산불 재난 국가위기경보 ‘심각’ 단계와 함께 산청‧의성‧울주에 대응 최고 단계인 ‘3단계’를 발령했다.
 
이 중 21일 발생한 산청군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산불재난특수진화대 등 인력 1777명과 소방차 등 장비 212대를 투입했으나 23일 현재까지 진화되지 않았다. 이 산불로 산청군 시천면에서 진화 작업을 하던 진화대원‧공무원 등 4명이 불길에 고립돼 목숨을 잃었으며 중상자 5명‧경상자 1명이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모두 산청군에서 발생했다.
 
성묘객의 실화로 발생해 산청군과 같은 ‘3단계’가 발령된 경상북도 의성군 산불은 인력 596명과 장비 63대를 투입했으나 여전히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으며 이재민 약 500명이 인근 의성체육관 등으로 대피했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또한 이날 오전 3단계로 격상되었다.
 
▲ 22일 하루 발생한 29건의 산불 집계 현황. 23일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23일까지의 각 피해 상황을 살펴보면 의성 951명‧산청 335명‧울주 80명‧김해 148명 등 1514명의 주민 피해가 발생했으며 의성 24동‧산청 10동의 주택이 전소했다. 산림 피해의 경우 의성 1802ha‧산청 1329ha 등 전국 총합 3286.11ha가 불에 탔으며 이는 축구장 약 4600개 크기이다.
 
산림청과 소방당국은 산불은 진화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으나 건조하고 바람이 많이 부는 날씨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청과 의성의 진화율은 23일 오전10시 기준 30%대로 집계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22일 오후 6시부로 울산광역시‧경상북도‧경상남도 일원에 재난 사태를 선포해 △재난경보 발령 △인력‧장비‧물자 동원 △위험구역 설정 △대피명령 △응급지원 △공무원 비상소집 등 조치를 통해 범정부적 재난 대응을 펼치고 있다.
 
이한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차장은 동시다발적 산불의 원인으로 건조한 날씨와 사람의 부주의로 꼽았다. 이 차장은 23일 중대본 회의에서 “현재 산불이 건조한 날씨 속에 광범위한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라며 “입산과 성묘 시 화기 소지‧영농부산물 소각‧담뱃불 및 화목보일러 재투기 등을 금지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요청했다.
 
윤석열 대통령 또한 23일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산불 진화 과정에서 안타깝게 생명을 잃으신 진화대원과 공무원 네 분의 명복을 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대피소에서 밤을 지새우는 이재민들과 모든 피해자분들게 위로를 드린다”라며 “정부와 지자체가 가용한 자산을 총 동원해서 산불을 빨리 진화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산림청 산불 일일 발생 건수 자료에 따르면 63건(2002년 4월5일) 50건(2000년 4월5일) 35건(2023년 4월2일) 33건(2001년 4월5일) 31건(2005년 3월22일) 순서이며 모두 기온이 높고 건조한 바람이 부는 3월 말~4월 초에 발생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편, 경상남도 창녕군은 산청 화재 진압 중 숨진 4명을 추모하기 위한 합동분향소를 이날 창녕읍 창년군민체육관에 설치할 예정이며 빈소 또한 창녕읍 창녕전문장례식장에 마련할 예정이다. 조문은 24일 오전 9시부터 가능하다.
 
#산불     #산청     #의성     #창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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