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한 미8군 사령관이던 크리스토퍼 라네브 중장이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의 고위 군사참모로 임명됐다. 미 국방부가 25일(현지시간) 헤그세스 장관의 인사발령을 보도자료로 밝힌 내용이다. 주한미군 경력자를 이런 주요 보직에 영입한 것은 한반도와 주한미군의 전략적 의미 및 존재감을 새삼 일깨운다.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식 당일 행사 때 전 세계 750개 미군 기지 가운데 평택 캠프 험프리스 장병들과 공개 영상통화한 것도 특별했다.
라네브는 작년 4월 미8군 사령관 취임사에서 “한·미 양국의 굳건한 동맹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미 애리조나대 졸업 후 1990년 임관한 라네브는 2022~2023년 제82공수사단 사령관, 미 육군사령부의 작전 계획 및 훈련 담당 부참모장, 2024년 4~12월 제8군 사령관과 연합군사령부 참모총장을 지냈다. 센트럴 미시간대 행정학 석사, 지휘 및 참모대 고급작전기술연구 펠로우십에서 전략연구 분야 군사기술 및 과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기도 했다.
주한미군사령관(육군 4성 장군)은 한미연합군사령관·유엔군사령관을 겸하게 돼 있어 의회 인사청문회를 거친다. 이를 보좌하는 게 라네브가 역임한 주한 미8군 사령관이다. 여기서 주한미군이란 한국 주둔 중인 미 육군 뿐 아니라 주한 미 공군·해군·해병대, 일부가 주둔 중인 미 우주군까지 아우른다. 해외 주둔 미군 중 중국이랑 인접해 있는 게 주한미군뿐이다. 중국과의 패권 경쟁 시대에 미국에선 가장 절실한 전략적 요충지가 한반도다. 미국이 한국을 결코 포기할 수 없다. 이런 가능성을 부각시킨다면 한·미 관계 이간질로 의심할 여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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