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혜련 계란 투척 미스터리’… 피켓 먼저 올린 우측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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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9시 헌재 앞 야당 기자회견 당시
계란 투척 먼저 알았나 빛의 속도로 얼굴 가려
경찰 CCTV 확보… 국과수 검증에도 범인 못 잡아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3-26 16:59:47

▲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부대표단 기자회견 도중 얼굴에 계란을 맞아 닦아내고 있다. 연합뉴스

헌법재판소 앞 계란 투척 사건 피해자인 더불어민주당의 백혜련·박민규 의원이 경찰에 출석해 고소인 조사를 받았다. 경찰이 범인의 신원을 특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백 의원 계란 투척 사건에 대한 ‘주작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6일 제보자가 본지에 보내온 분석 영상에 따르면 △백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 찾아와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구호를 외친 후 △화면에서 볼때를 기준으로 백 의원 우측에 있던 여성이 구호가 끝나자마자 마치 계란이 날아 올 것을 계획한 듯 순식간에 얼굴을 푯말로 가렸고 △백 의원은 왼쪽에서 날아온 계란을 맞고 오른쪽을 가리키며 범인을 특정했다는 것이다.

제보자는 계란 투척 사건 동영상을 0.2배속 속도로 수십 차례 재생·분석한 뒤 이 같이 미심쩍은 점들을 발견했다고 했다.

백 의원 행동에 대해 그는 “왼쪽에 있던 범인이 행동 개시 후 도망치려 했는데 얼굴에 계란을 맞은 백 의원은 오른쪽을 가리키며 소리를 질렀다”며 “우측에 서 있던 여성은 백 의원과 보다 먼저 피켓으로 얼굴을 가렸는데, 계란이 날아 올 것을 감안했거나 혹은 먼저 맞을 것이라고 예측 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스팔트 위 날 계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맥반석 계란 혹은 찐 계란이 아니라면 형태를 유지하며 아스팔트 위에 멀쩡하게 계란이 떨어졌을 리가 없다고 의심했다. 혹시 모를 경우를 대비해 날 계란과 찐 계란을 동시에 준비했을 것이라는 의혹이다.

▲ 백 의원이 계란을 맞기 전 우측 여성이 피켓을 먼저 올렸다는 주장이 있다. ⓒ스카이데일리

당시 헌재 앞은 기자회견에 나선 민주당 지도부와 농성 중인 국민의힘 의원들·시위를 이어가는 윤 대통령 지지자와 민주당 지지자들이 모여들었다. 우파 시민은 △해당 사건 당시 3판의 날계란을 사 들고 온 탄핵 찬성 측 군복을 입은 중년 남성이 수신호를 받고 계란을 던졌거나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계란을 던지려다가 실패했다고 주장하며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를 확보하고 수사를 펼치고 있으나 범인의 신원을 특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용된 계란·생수병 등을 국과수에 정밀감정 의뢰했다.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지역 관할서인 종로경찰서 형사과 외에도 서울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 등 총 35명 규모의 전담팀을 꾸리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피의자의 신원은 특정하지 못했으며 수사 중인 사안이라 정확한 대답은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해당 선고로 단식 등을 이어온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가장 큰 오해를 사고 있다. 종로경찰서는 20일 오후 4시를 기점으로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이들을 강제해산 시켰고 방호벽과 펜스를 쳤으며 도보 통행을 제한했다. 단식을 이어 나가는 헌재 앞 천막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백 의원 사태로 경찰이 모두를 통제하기 시작했다”며 “천막도 언제 치워질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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