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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과 정치 이슈로 국내 상황이 어수선한 가운데 많은 지자체가 꽃축제를 연기했다. 4일 예정됐던 서울 여의도 봄꽃축제가 8일로, 5일 개최 예정이었던 자유공원 벚꽃축제가 12일로 연기됐다.
변덕스러운 날씨도 한몫하고 있다. 충북 옥천 금강 둔치에서 열던 ‘향수옥천 유채꽃 축제’가 올해도 취소됐다. 유채의 생육 상태가 축제를 열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한 옥천군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축제를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6일 밝혔다.
옥천군 동이면 주민들은 침수 피해가 잦은 수변친수공원에 자발적으로 유채꽃씨를 뿌려 2023년부터 유채꽃 축제를 개최해 왔다.
금강 둔치에 축구장 4개와 맞먹는 8만3000㎡ 규모의 유채꽃밭이 조성되자 전국의 사진 동호인과 여행객들이 몰려 와 축제는 성황을 이루었다.
그러나 지난해 봄부터 유채가 제대로 자라지 않아 4월이 돼도 유채꽃을 볼 수 없게 됐다. 가을에 파종한 씨앗이 한파에 얼어 죽는가 하면 새로 뿌린 씨앗도 발아가 늦어져 축제 기간을 가늠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옥천군 관계자는 “유채 작황이 안 좋아 축제 개최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대신 내달 15∼18일 열리는 제38회 지용제에 맞춰 유채꽃밭을 무료 개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축제가 연속적으로 불발되자 군내에서는 유채 대신 기후변화에 강한 보리나 메밀 등으로 품종을 바꿔 새로운 축제를 열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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