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체포동의 절차 개시… 통일교 불법 정치자금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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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절차 돌입…가결 가능성 높아
통일교 자금 수수·선거 개입 의혹
“윤석열 전 대통령과 연결고리” 의심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8-29 18:05:26

▲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28일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교육원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통일교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국회 체포동의 절차는 29일 돌입했다.

특검은 권 의원이 단순히 개인 차원의 비리 혐의에 그치지 않고, 통일교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잇는 연결 고리 역할을 했는지 여부도 들여다보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2022년 대선을 전후해 통일교가 조직적으로 국민의힘과 권 의원을 지원했는지, 나아가 권 의원을 매개로 정치적 유착이 있었는지가 수사의 핵심이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오후 1시20분쯤 언론에 권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 요구서를 특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체포동의 요구서는 법무부를 거쳐 대통령 재가를 받은 뒤 국회로 송부된다. 국회는 본회의 의결을 거쳐야만 권 의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할 수 있다.

국회법에 따르면 국회의장은 체포동의 요구서를 받은 뒤 처음 열리는 본회의에서 이를 보고하고, 보고 시점으로부터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표결에 부쳐야 한다. 이 기간 내 표결이 이뤄지지 않으면 이후 처음 열리는 본회의에서 상정된다.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과 출석 의원 과반 찬성으로 가결된다.

정기국회는 다음 달 1일 개원하지만, 우원식 국회의장의 3일 중국 전승절 참석 일정 등으로 실제 표결은 이후 본회의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더불어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어 가결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권 의원은 전날 “부당한 정치 표적 수사”라고 반발하며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했다. 그럼에도 법 절차상 국회 동의 표결은 그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권 의원은 2022년 1월 통일교 세계본부장 윤영호(구속기소) 전 본부장으로부터 1억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은 윤 전 본부장의 진술과 및 수첩 메모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같은 해 2~3월에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로부터 현금이 담긴 쇼핑백을 건네받았다는 의혹 △한 총재의 해외 원정도박 수사 정보를 통일교 측에 흘려줬다는 정황도 수사 대상을 꼽힌다.

특검은 또 윤 전 본부장과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권 의원을 지원하기 위해 다수의 교인들을 당원으로 가입시켰다는 의혹도 수사 하고 있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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