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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8일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특검은 김 여사 일가를 상대로 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이 위원장이 김 여사 측에 귀금속(금거북이)을 건넨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이 사위인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의 인사 청탁을 목적으로 금품을 건넨 데 이어 또 다른 ‘매관매직 의혹’이 불거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이 위원장은 이화여대 총장을 지낸 역사학자로, 박근혜 정부 시절 역사교과서 국정화 작업에 참여한 바 있다. 친일 인사 옹호 등 왜곡된 역사관을 가졌다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2022년 9월 윤석열 정부의 초대 국가교육위원장(장관급)으로 임명돼 비판을 받았다.
특검은 이 위원장이 김 여사에게 귀금속(금거북이)을 건네고 그 대가로 국가교육위원장직에 오른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국가조찬기도회 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국가조찬기도회 회장은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다. 앞서 이 회장은 6000만 원 상당의 목걸이를 비롯해 브로치와 귀걸이 등 장신구 3종을 김 여사에게 건네고 자신의 사위인 박 전 실장에 대해 인사 청탁을 했다는 내용의 자수서를 특검에 제출했다.
특검은 김 여사가 이 목걸이를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당시 착용한 사실을 파악하고 추가로 수수한 뇌물성 명품이 있는지 수사를 확대해 왔다. 이와 별개로 사위인 박성근 변호사의 인사 청탁을 했고, 실제로 한덕수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에 발탁됐다고 특검에 자수한 바 있다.
특검은 이날 이 위원장 외에도 김 여사에게 고가의 시계를 선물했다고 밝힌 로봇개 사업가 서성빈 씨, 검사 출신 박성근 변호사의 주거지도 압수수색하며 수사를 확대했다. 김 여사 구속기소를 하루 앞두고 고가 명품 수수 의혹의 사실관계를 정리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편, 김 여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24분까지 특검에 소환돼 구속 전 마지막 조사를 받았다. 구속 수감 이후 다섯 차례 소환된 김 여사는 대부분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 일부 조사에서는 억울함을 토로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이날 조사에서도 주가조작 의혹 질의에 “손해만 봤는데 무슨 주가조작이냐”고 반박하다 곧바로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고 전해졌다.
특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김 여사가 손실보전금 명목의 4700만원 외에 2000만원 수표를 추가로 받은 정황을 확보했으며, 네오세미테크 신주인수권 행사 사실도 확인했다. 이와 함께 ‘명태균 게이트’ 수사에서 김 여사가 여론조사를 직접 요청한 시점(2021년 7월)과 보궐선거 지원 정황 녹취록도 공소장에 담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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