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진메탈에서 폭발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노동자들의 안전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알루미늄 합금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이 회사는 그간 여러 차례 심각한 사고를 겪었음에도 노동자들의 안전 요구를 무시하고 생산성을 우선시하는 태도로 일관해 왔다. 최근 사고 역시 회사 측의 안전 관리 소홀과 무리한 작업 지시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13일 전국금속노동조합울산지부에 따르면 세진메탈은 2006년 창립 이후 3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했고 2024년 4월에 용해로 폭발 사고로 지게차를 운전하던 노동자 1명이 2도 화상을 입었다.
이번 사고는 2010년 85t UBC 용해로 장입 시 폭발 사고로 쇳물을 뒤집어쓰고 사망(1명)한 사건과 유사했다. 2014년 지게차 전복으로 1명이 사망했고 2017년에도 지게차 충돌사고로 1명이 사망해 총 3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
이러한 상황에도 세진메탈은 노동자들의 안전 점검과 진단 요구를 무시하며 노동자들의 의견을 묵살하고 있다고 금속노조 울산지부는 설명했다.
금속노조 울산지부 관계자는 “노동자들은 반복되는 사고에 대한 철저한 안전진단과 개선을 요구했지만 ‘세진메탈은 조사하고 예방은 알아서 한다’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전했다.
세진메탈 관계자는 “노동자들의 안전 교육도 실시하고 있고 우리 기업은 중견기업이기 때문에 산업안전법에 걸리는 행위는 하고 있지 않다”며 “이번 사고도 작업방식에 있는 것이지 기계적 원인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금속노조 울산지부의 관계자는 “선별장에서 선철에 대한 위험물질이 사전에 선별되지 않아 용해로 투입 시 내부 폭발이 일상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매 순간 목숨을 걸고 일을 해야 하는 게 현실이다”고 지적했다.
금속노조 측은 이번 사고의 원인이 회사 측의 무리한 작업 지시와 안전 소홀에서 비롯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알루미늄 합금 생산 과정에서 위험성이 높은 선철을 분류하지 않고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관행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이는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빠르게 작업을 진행하라는 지시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선철에 포함된 수분이 폭발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음에도 이를 사전에 분리하지 않고 투입하는 작업 방식이 반복되면서 사고의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노조 측 주장이다.
반복되는 지게차 사고의 원인으로는 극소배기장치의 문제를 꼽고 있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이 장치가 정상 작동하지 않아 용해로 투입 시 발생하는 분진과 미세먼지 탓에 내부 시야도 확보되지 않은 채 지게차를 운행한다”며 “분진에 노출돼 일하며 스스로 ‘인간 집진기’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회사는 극소배기장치의 함량이나 제조사 정보·설치 연도·청소와 보수유지 등 노동자들에 공유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동자들은 자신들이 근무하는 환경의 안전성을 전혀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분진과 미세먼지가 가득한 작업 환경에서 노동자들의 건강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음에도 회사 측은 이 문제를 무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세진메탈 관계자는 “극소배기장치는 용해로마다 설치돼 있고 잘 작동하고 있다”며 “관련된 정보는 회사 자산 항목이기에 공유하지 않고 있다”며 “필터라든지 시설물 유지 보수를 다 하고 있지만 직원들에게 이야기는 전달하지 않고 있고 법적인 기준에 맞게끔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속노조 관계자는 “산업안전보건법상 투표로 선출해야 하는 산업안전보건위원회 노동자대표가 누구인지 현장 노동자들은 모르고 있고 투표해 본 적이 없다”며 “산업안전보건위원회가 있다는데 노동자 측 위원이 누구인지 회사는 밝히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은 세진메탈에 대한 사업장 일반감독과 노동조합 참여를 보장하는 안전진단을 즉각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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