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구금 사태… LG엔솔 최고인사책임자 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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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소속 인원 47명·HL-GA 관련 인원 250여 명 구금
외교부 “주미대사관·주 애틀랜타 총영사관을 중심 사안 해결 총력”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9-07 10:51:43

▲김기수 LG에너지솔루션 최고인사책임자가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사 직원들이 미국에서 체포되는 초유의 사태에 LG에너지솔루션과 정부가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김기수 LG에너지솔루션 CHO(최고인사책임자)는 7일 오전 조지아주 현장 대응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김기수 CHO는 출국하며 “정부에서도 총력으로 대응해 주고 있는 만큼 신속하고 안전한 복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현재 구금 중인 LG에너지솔루션 소속 인원은 총 47명이다. 또한 HL-GA 배터리 컴퍼니 관련 설비 협력사 소속 인원은 총 250여 명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협력사 구금자의 빠른 구금 해제를 위해 전방위적인 노력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이민 당국은 4일(현지 시간)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 합작 공장에서 불법 체류자 혐의가 있는 450여 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 중 LG에너지솔루션 직원이 다수 포함됐다.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은 체포된 인원 중 일부가 미국 국경을 불법으로 넘었고 일부는 비자 면제 프로그램을 통해 입국했으나 취업이 금지된 상태라고 밝혔다. 비자가 있었지만 체류 기간을 초과한 사례도 있었다. HSI는 이번 단속이 단일 현장에서 이뤄진 최대 규모 단속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구금자들의 비상 연락망을 통해 가족들에게 정기 복용 약품 등을 파악 중이며 필요 의약품이 구금자분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요청 예정이다”며 “한국 정부 및 관련 당국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구금자 분들과 면회를 추진 중이며 통신 및 연락이 가능하도록 요청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LG 임직원들은 고객 미팅을 제외한 미국 출장을 전면 중단하고 현재 출장자는 업무 현황 등 고려해 즉시 귀국 또는 숙소 대기 중이다.

정부는 이번 사건에 대해 신속 대응을 지시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대통령께서 주미대사관과 주 애틀랜타 총영사관을 중심으로 사안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도록 특별 지시했다”고 말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미국의 법 집행 과정에서 우리 권익이나 우리 기업의 정상적인 경제 활동이 부당하게 훼손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단속 대상이 된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은 내년 완공을 앞두고 있다. 미국 정부가 관세를 무기로 미국 내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미국에서 생산하도록 압박하는 상황에서 현장 인원 중 상당수가 체포되면서 공사 일정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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