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기식 중고거래 33억원… 위반사례만 1만300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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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사업 1년 의약품 판매부터 소비기한 경과
서미화 “건기식 중고거래 안전장치 강화 시급”

허승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9-07 11:52:47

정부가 시범사업으로 허용한 건기식 중고거래 규모가 1년 만에 33억 원을 돌파한 가운데 규정 위반으로 제재를 받은 사례가 1만 3000여 건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관리·감독 부실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당근마켓과 번개정터에서 거래된 건강기능식품(건기식) 판매액은 총 33억58만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게시물은 30만 122건, 판매자는 9만 3755명으로 조사됐다. 월별로 보면 당근마켓에서만 지난해 5월 28억 110만 원(3만 1385건 판매자 8783명)어치가 거래됐고 올해 1월에는 40억 916만 원(2만 7790건 판매자 9909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번개장터 역시 올해 2월 1892만 원(1017건 판매자 220명)까지 확대되는 등 꾸준한 거래가 이어졌다.

이 가운데 규정을 위반해 제재를 받은 판매자는 총 1만3153명에 이르렀다. 위반 유형을 보면 의약품 판매 509건, 해외직구 463건, 개봉 제품 1792건, 소비기한 경과 608건, 기타 8008건 등이었다. 기타에는 표시사항 누락 등 단순 게시방법 미준수 사례가 포함된다.

윤석열 정부가 지난해 5월 8일부터 시행한 건강기능식품 개인 간 거래 허용 시범사업이 올해 12월 31일까지 연장됐으나 철저한 관리가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문제는 시범사업 연장에도 불구하고 관리 체계가 여전히 부실하다는 점이다. 당근마켓의 모니터링 인력은 현재 5명에 불과다. 식약처의 감시 인력도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가 직접 복용하는 건강기능식품 거래임에도 불구하고 안전 관리가 미흡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대형유통업체의 건강식품 판매 확대도 갈등을 키우고 있다. 다이소는 제약사와 손잡고 건기식 판매에 나섰고 편의점 GS25 와 CU 는 전용 매대를 확대하고 있다. 쿠팡은 입점을 검토하다 약사회의 반발로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이처럼 유통 채널은 빠르게 늘고 있으나 안전장치는 여전히 미비하다.

서미화 의원은 “건기식 중고거래 시범사업이 연장된 만큼 소비자 안전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며 “특히 필요할 경우 플랫폼의 책임 강화와 거래 인증 절차 마련 같은 안전장치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승아 기자 heosa@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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