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기 귀국 준비, 美 조지아 단속 韓 300여명 석방 교섭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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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식 “행정 절차 남아…정부, 끝까지 긴장 끈 놓지 않아”
산업부·기업 협력 체류 지위·비자 제도 전면 점검 추진
이재명 “국민 권익·투자 프로젝트 안정, 두 목표 조화”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9-07 17:16:00

▲ 미국 이민 단속 당국이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벌인 불법체류·고용 단속 현장 영상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연합뉴스=미국 이민세관단속국 홈페이지 영상 캡처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단속으로 구금됐던 한국인 300여 명이 7일 석방 절차에 들어갔다. 정부는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전세기를 투입해 귀국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고위 당정청협의회에서 “국민께서 걱정이 많았지만 정부 부처와 경제단체, 기업이 한 마음으로 신속 대응한 결과 구금돼 있던 근로자들의 석방 교섭이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는 행정 절차만 남았고, 이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전세기를 투입해 국민들을 귀국시키겠다”고 설명했다.

강 실장은 “국민들이 안전하게 돌아올 때까지 정부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책임 있게 대응하겠다”며 사태 종료까지 확실한 관리 의지를 강조했다.

정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강 실장은 “향후 유사 사례의 재발을 막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관련 기업들과 공조해 대미 프로젝트 출장자의 체류 지위와 비자 체계를 점검·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에서 인력 비자 발급의 허술함이 드러난 만큼, 제도적 보완 장치가 시급하다는 판단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정부는 피구금 국민들의 신속한 석방과 투자 프로젝트의 안정적 이행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조화롭게 달성할 것”이라며 “관련 대책을 실천력 있게 담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석방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국민 귀국을 지원하고, 동시에 향후 유사한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체류 관리 제도를 근본적으로 손질할 방침이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HSI)이 조지아주 서배나에 위치한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단속하면서 475명이 체포됐고, 이 가운데 한국인 근로자 300여 명이 구금됐다. 현지에서 파견 근무 중이던 이들은 상당수가 정식 취업비자가 아닌 ESTA(전자여행허가)나 B-1(출장·상용) 비자를 통해 활동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직후 이 대통령은 “미국의 법 집행 과정에서 우리 국민의 권익과 대미 투자기업의 경제 활동이 부당하게 침해돼서는 안 된다”며 “사안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총력 대응하라”고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 이에 외교부와 산업부, 기업, 경제단체 등이 즉각 대응 체계를 가동했고, 워싱턴과 애틀랜타 총영사관을 중심으로 미 정부와 협의에 들어갔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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