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IMF 온다’” 한수원노조, 에너지 정책 개편안에 초강수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사건·사고

대통령실·국회 앞 잇단 1인 시위 “공약 뒤집은 개편안 즉각 철회”
“원전 네 갈래 쪼개면 수출·산업 붕괴”…제2 IMF 위기 경고
한수원노조, 17일·19일 집회 예고…학계·노동계와 연대 방침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9-09 20:11:53

▲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강창호 한국수력원자력 노조위원장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한수원 노조 제공

한국수력원자력 노동조합(위원장 강창호, 이하 한수원노조)이 정부의 에너지 정책 부처 이관 방안을 강하게 반발하며 거리 시위에 나섰다.

강창호 위원장은 9일 오전 10시 대통령실 앞과 오후 1시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이번 시위는 더불어민주당 고위당정협의회가 ‘기후에너지환경부’ 신설 방안을 확정한 직후 긴급히 마련됐다.

강 위원장은 피켓 시위를 통해 “에너지 정책의 환경부 이관은 대통령 공약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결정”이라며 “대통령의 약속은 ‘기후에너지부 신설’이지 탈원전주의자인 김성환 환경부 장관에게 넘기는 것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원자력을 환경규제 부처로 넘기면 전기요금이 급등해 공장들이 문을 닫고, 결국 제2의 IMF 사태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독일과 영국도 에너지와 환경 부문을 합쳤다가 다시 원상복귀했다”며 “정부조직 개편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국민들이 수년간 고통을 겪은 뒤 결국 재개편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강창호 한국수력원자력 노조위원장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한수원 노조 제공

특히 강 위원장은 “이번 개편안대로라면 원자력은 기후에너지환경부, 산업통상부, 원자력안전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네 갈래로 쪼개져 지휘·감독을 받게 된다”며 “이 상태에서 원전 수출을 제대로 추진할 수 있겠느냐. 절름발이 원자력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마지막 발언에서도 그는 “97년 IMF 위기 때는 공장을 돌려 극복했지만, 이번에는 공장마저 멈추게 되어 회생 불가 상황에 이를 수 있다”며 국회에 개편안 철회를 거듭 촉구했다.

한편, 한수원노조는 향후에도 강경 대응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17일에는 대통령실과 국회 앞에서 원전본부위원장 집회를, 19일에는 중앙위원 전체가 참여하는 집회를 계획하고 있으며, 학계·노동계와 연대해 집회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후원하기

정기 후원
일반 후원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스카이데일리는 공공성에 기반해 독자가 만들어 가는 언론을 지향합니다. 정기 또는 일반 후원시 맞춤형 뉴스, 독자에게 할당하는 지면 서비스, 동행하는 홍보, 유상증자시 참여기회 제공(법인에 한함)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