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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사건을 수사 중인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18일 국방부 검찰단 과학수사과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특검팀은 군검찰이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하는 과정에서 핵심 기간의 통화내역이 누락된 정황을 포착하고 군 수사기관의 조직적 조작·은폐 가능성까지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민영 특별검사보는 이날 서초동 특검사무실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군검찰은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항명 사건 수사 과정에서 김 전 사령관의 휴대전화도 확보했다”며 “그러나 2023년 7월31일부터 8월2일 사이의 통화 녹음 파일이 선별되지 않은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시기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사건 초동조사 결과에 강하게 반발한 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등이 해병대 수사단에 보고 이첩 보류 지시를 내린 시점과 겹친다.
특검은 군검찰이 제출한 포렌식 자료에서 해당 기간 기록이 빠져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자동 녹음 기능이 활성화됐을 가능성이 있는데도 통화파일이 아예 선별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단순한 누락을 넘어 의도적 은폐·폐기 가능성까지 있다는 것이다.
특검팀은 지난달 29일 국방부 검찰단을 압수수색해 사건 기록 회수·재검토 과정에서 불법성과 박 대령 표적 수사 의혹 관련 자료를 확보한 바 있다. 이번 추가 압수수색으로 특검은 전자정보 원본을 확보해 군검찰 수사 처리 과정 전반을 다시 들여다볼 방침이다.
특검팀은 확보된 자료를 토대로 김 전 사령관을 19일 재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의 격노설을 처음으로 전달한 인물로 채 상병 사건 수사외압 의혹의 핵심 멤버로 꼽힌다.
이번 특검의 군검찰 과학수사과 압수수색은 군 수사기관의 조직적 사건 축소와 은폐의 실체를 밝히는 결정적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군 내부의 엉터리 수사와 증거 인멸 의혹이 반복적으로 제기된 만큼 그 실체가 공개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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