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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 노동조합(위원장 강창호, 이하 한수원노조)이 정부의 기후에너지환경부 신설 및 에너지 정책 이관 방침에 반대하며 대통령실과 국회 앞에서 연이어 집회를 열었다. 노조는 대통령에게 허위 보고를 한 참모들을 ‘숙청’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한수원노조는 1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인근 전쟁기념관 앞과 오후 국회 앞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동은 9일 강창호 위원장의 1인 시위와 15일 성명서 발표에 이은 후속 대응으로, 전국 본부위원장과 사회시민단체 관계자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원자력은 국가 경쟁력의 근간”이라며 “산업과 분리된 에너지 정책은 노동자의 일자리와 국민경제를 동시에 무너뜨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 11일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원전 건설에는 최소 15년이 걸린다”고 언급한 것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노조는 “실제 원전 건설은 8년이면 가능하다”며 “대통령에게 거짓 보고를 올려 잘못된 인식을 심어준 역적들을 반드시 숙청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위원장은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신설돼 원자력을 비롯한 에너지 정책이 이관되면, 대통령의 ‘AI 3대 강국 진입’ 공약은 결코 지켜질 수 없다”며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린 세력에 맞서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계 전문가도 지원 사격에 나섰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박상덕 서울대 원자력정책센터 수석연구위원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원자력을 환경부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는 가스를 산업부로 나누겠다는 발상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며 “이는 전기요금 인상으로 국민 부담만 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이날 두 가지 핵심 메시지를 제시했다. △“원전은 15년이 아니라 8년이면 건설 가능하다. 대통령께 허위 보고한 역적을 숙청하라”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것은 바보짓이다. 극단적 탈원전주의자인 김성환 환경부 장관에게 원전을 맡기는 것은 곧 탈원전정책의 부활”이라는 것이다.
한수원노조는 19일에도 대통령실과 국회 앞에서 전국 본부·지부위원장이 참석하는 중앙위원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노조는 학계·노동계와의 연대를 강화하며 향후 대규모 투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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