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교수, 국민의힘 여성 유권자 지지 등 외연확장에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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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명사들(서초구 방배동)]-이수정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공동 선대위원장

이동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12-15 18:20:53

지난 2008년 전과 18범이었던 조두순이 8세 여자아이를 성폭행하고 상해를 입힌 사건이 있었다. 일명 ‘조두순 사건’은 지금까지도 회자될 정도로 파급력이 엄청났다.

과거 조두순은 수감 생활 중에도 교도소 동기에게 자신의 범행을 부인하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는 등 반성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재판부는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조두순의 음주 주장을 받아들여 감형해줬다. 결국 조두순은 무기징역에 처해야 한다는 국민들의 생각과는 달리 징역 12년을 받았고 이는 국민적 공분을 샀다.

화난 국민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조두순 출소 반대’ ‘재심 후 무기징역을 내려야 한다’ 등 다양한 의견을 올려 많은 동의를 얻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청원 참여자들의 분노에 깊이 공감한다”면서도 “재심은 불가능하다”는 공식 답변을 내놨다. 한 번 판결이 난 사건은 다시 다루지 않는다는 법의 일사부재리 원칙 때문이었다. 시간이 흘러 조두순은 지난해 12월 수감생활을 마친 뒤 출소해 현재 우리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다.

여러 범죄 분야 중에서도 조두순 같은 성범죄자에 대한 연구를 가장 많이 한 교수가 있다. 바로 범죄심리학자인 이수정 교수다. 이수정 교수는 연세대학교 심리학과에서 석사과정을 마친 후 미국으로 건너가 아이오와대학교에서 사회심리학과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심리측정 박사 과정 수료,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사회심리학과 박사 학위를 땄다.

현재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 경기대학교 대학원 범죄심리학과 주임교수를 맡고있다. 그는 교수로 재직하면서 법무부 교정행정자문위원, 대법원 양형위원회 전문위원, 경찰청 평가위원·과학수사자문위원, 여성가족부 정책위원, 청소년보호위원 등 공익활동을 해왔을 뿐만 아니라 사이코패스라는 개념을 국내에 처음 알리기도 했다.

특히 이수정 교수가 유명해진 계기는 2000년 초부터 20여년간 꾸준히 출연하고 있는 SBS의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서다. 그는 이 프로그램에서 각종 범죄 사건·사고의 발생 원인, 범죄자의 심리 등을 설명하며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얻었다.

또한 그는 꾸준히 여성을 대상으로 한 강력범죄에 대한 엄벌을 강조하고, 여성·아동 인권보호에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높여오기도 했다.

이수정 교수는 조두순 사건에 대해서도 의견을 곁들였다. 그는 조두순의 짧은 형량에 대해 “당시엔 성폭력에 대한 경각심이 없던 시절로 12년이 최고형이었다”며 더 높은 형량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이수정 교수는 2019년 영국 BBC가 선정한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올해의 여성 100’ 중 리더십 부문에 선정되며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인정했다. 당시 그는 선정된 100인의 여성 중 유일한 한국인이었다. BBC는 이수정 교수에 대해 “범죄심리학과 교수로 한국에서 화제가 된 수많은 살인 사건을 분석해오고 있다”며 “스토커 규제법 소개에 힘쓰는 등 법안 마련에도 힘써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이수정 교수는 지난달 29일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합류했다. 그는 앞서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성폭력대책위 태스크포스(TF)에서 활동하며 스토킹 범죄 처벌법안과 조두순 보호수용법안 등 정책 입안을 지원한 바 있다. 또한 국민의힘 4· 7 재· 보궐선거 경선준비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아울러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는 이수정 교수의 합류에 반대 의사를 표한 바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이수정 교수가 여성 유권자 등 외연확장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영입을 밀어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원 기자 dw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