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근의 경제포커스] 5차 산업혁명 시대 AI 기반 제4인뱅 설립을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연재기획

고객맞춤형 인지 솔루션으로 개인화·인간화 혁명
빅데이터 사이버 보안 조직 담당하는 CAO 필요

오정근 필진페이지 + 입력 2024-09-30 06:30:06

지난 수년간 4차 산업혁명의 진전에 따른 디지털전환(DX)으로 세계경제는 혁신과 도약을 거듭하고 있다. 1차 산업혁명은 1760년경부터 영국에서 증기기관이 발명되면서 산업이 기계화된 산업혁명이고, 2차 산업혁명은 1870년대 미국에서 전기가 발명되면서 산업 전력화로 촉발된 산업혁명이다. 3차 산업혁명은 1970년대 컴퓨터가 발명되면서 자동화가 급진전된 산업혁명이고, 4차 산업혁명은 2007년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언제 어디서나 시공을 초월해 통신이 가능해지고 사이버물리시스템(CPS)의 확산 등 디지털화가 급진전되면서 촉발된 산업혁명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거대 인공지능(AI)·생성형 인공지능 등장 등 인공지능의 비약적 발전으로 인공지능전환(AX)이 급속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인공지능전환도 디지털전환의 일환이지만 그 파급 효과가 워낙 방대해서 별도로 5차 산업혁명(Industry 5.0)으로 분류되는 연구와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 5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과 로보틱자동화 프로세스를 바탕으로 한 ‘인지 솔루션’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산업혁명으로 정의되고 있다. 모든 고객에게 고객맞춤형 인지솔루션 제공이 가능해 개인화·인간화 혁명이 확산되고 있다.

금융도 예외가 아니다. 금융도 산업혁명의 발전단계에 따라 발전해 왔다. 글로벌 금융에서 인공지능 투자 규모는 2022년 501억 달러에서 2024년 11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에서도 금융 부문 인공지능 투자 규모가 2024년 1조7000억 원에서 2026년 3조2000억 원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공감인공지능은 고객에 근접해 수행하는 근접성 고객관리에 우수한 성능을 가지고 있고 미래에는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인간 수준의 지능을 가진 인공지능)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사물인터넷(IOT)·모바일 혁명으로 대표되는 4차산업혁명으로 점포 없는 모바일 기반 인터넷전문은행이 탄생했다. 그러나 이제는 인지지능·로보어드바이저·임베디드 뱅킹 등 새로운 인터넷전문은행 즉 뱅킹5.0 시대가 전망되고 있다. 뱅킹5.0 시대에는 인공지능 기반 빅데이터 신용분석으로 금융소외계층에 대해 포용금융 제공이 크게 확대되고 고객 중심·고객 공감이 중심이 되는 AI기반 은행이 핵심 가치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위험 관리·비용 절감·매출 증대를 통해 은행 산업의 획기적 변화와 발전도 이루어질 전망이다.

뱅킹5.0시대에 인공지능이 가져올 은행 혁신은 △운영 비용·인력 비용 감축 △지속적인 ‘데이터 기반 접근방식(Data-Driven Approach)’을 통한 향상된 고객 수요 대응 △보다 많은 포용금융 제공을 통한 금융서비스의 민주화 제고 △고객에게 적시·적합한 금융 제공을 통한 은행업무의 효율성 제고 △빅데이터를 이용한 새로운 금융서비스 기회 제공 △보다 나은 리스크관리를 통한 새로운 은행 업무 기회 발견 △자금세탁방지(AML·Anti Money Laundering)법 위반 금융범죄에 대한 대응력 제고 등 가히 전방위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선진 금융권에서는 ‘AI 퍼스트 뱅크’에 대한 연구와 추진이 활발한 실정이다. 이 과정에서 ‘인공지능 리얼타임 보안체제 구축’ ‘제로트러스트’ 도입 등 새로운 사이버보안 방식도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제는 플랫폼 금융시대다. 많은 비용이 드는 목 좋은 사거리에 자리 잡은 점포 중심 금융에서 대부분의 상거래와 금융거래가 모바일 플랫폼에서 이루어지는 시대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의 급속한 고도화와 확산은 산업 현장이나 거래 현장에서 필요한 금융이 적재적시에 곧바로 이루어지는 ‘임베디드 뱅킹’ 시대를 앞당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화와 로보틱스의 결합인 글로보틱스(Globotics)는 금융 서비스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비용 절감을 증대할 것으로도 전망되고 있다. ‘뱅킹은 필요하지만 은행은 필요하지 않다(Banking is necessary, but banks are not)’는 말대로 금융산업이 혁신적인 변화를 겪게 될 전망이다. 바야흐로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금융산업의 새로운 지평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때마침 한국도 ’제4인뱅‘을 설립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에 설립될 인뱅은 현재 있는 인뱅을 하나 더 설립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인공지능전환의 급속한 확산으로 새롭게 혁신하는 금융 환경에 걸맞은 새로운 형태의 인뱅이 탄생되어야 금융혁신이 이루어져 한국 금융의 발전을 견인하게 될 것이다. 이에 따라 제4인터넷 뱅크 인가 요건 기준으로 안정성·혁신성·재무건전성·대주주 개인의 적격성과 더불어 △금산분리에 따른 대주주 적격성 규제완화를 통한 투자 확대 △혁신 서비스·규제샌드박스 확대와 신속 승인 △뱅킹5.0 시대 AI기반 빅데이터 사이버 보안 조직을 담당하는 최고회계책임자(CAO·Chief AI Officier)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