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내성 CRE 감염증 사망 6년 만에 17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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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5333건 발생 439건 사망… 65세 이상 노년층에서 절반 가까이
요로감염 등 항생제 처방 시 원인균 파악, 적정 처방 중요

허승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0-21 12:18:35

▲ 슈퍼세균이라고 불리는 CRE(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 감염증으로 인한 사망 신고가 급증하고 있다. 연합뉴스

슈퍼세균이라고 불리는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CRE) 감염증으로 인한 사망률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CRE 감염증으로 인한 사망 신고는 2017년 37건에서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663건으로 무려 17배가 증가했다. 발생 신고는 같은해 5717건에서 지난해 3만8405건으로 6.7배 올랐다.

올해는 지난 6월까지 발생 신고 2만5533건 사망 신고가 439건에 달해 연말까지 발생 신고는 5만건 사망 신고는 900건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됐다.

문제는 CRE 감염증은 요로감염과 같은 세균감염 질환을 치료할 때 항생제 오남용과 잘못된 처방으로 인한 다제내성균(MDR)에서 기인한다는 점이다. 원인균의 항생제내성이 지역·성별·연령에 따라 달라 적절한 경험적 항생제 처방과 적정 사용이 필요하다. 최근 국내·외에서 빠른 속도로 증가 추세이나 치료가 어렵고 사망률이 매우 높다.

세균감염이 없는 방광염이 아닌 △방광통증증후군 △폐경 후 비교생식기증후군 △과민성방광 등이 유사한 증상을 유발한다. 따라서 정확한 병력 청취 일반 소견 검사 및 소변배양검사를 꼭 시행하여 원인균 존재를 확인해야 한다.

의료계에서는 CRE 감염증 환자가 주로 고연령층에서 발생한다는 것에 주목한다. 올해 상반기 CRE 환자 2만5533명 중 65~90세가 1만9932명으로 전체의 78%를 차지했다.

이러한 노년층 집중 발생에 대해 비뇨의학과 전문의들은 요양병원 등에서 항생제 오남용과 노인배뇨 관리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지난해 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이연주 교수팀에서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요양병원이나 장기 요양시설에서 발행하는 세균감염 질환에 부적절한 항생제를 사용하는 확률이 매우 높다고 나타났다. 부적절한 항생제 사용은 장기 요양시설에서는 35% 수준 요양병원에서는 24% 수준으로 확인됐다.

박 의원은 “항생제 내성을 지닌 균에 감염되면 이원 기간이 길어지고 사망률이 증가해 의료비용 부담이 커진다”며 “전국의료관련감시체계(KONIS)에 요양병원 등 만성기병원 참여를 확대해 요로감염 항생제 내성 관리에 철저히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2024년 항생제 내성 관리에 사용되는 예산이 17억 원에 불과하다”며 항생제 내성 관리 예산 확충 문제를 지적했다.

허승아 기자 heosa@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