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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제47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부정선거를 막으려 변호사 6500명을 동원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은 15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자리한 트럼프 별장인 마러라고에서 열린 미국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갈라 디너쇼에서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만 변호사 600여 명이 표를 지키기 위해 가동됐다”며 이같이 밝히고, 이번 대선 승리의 요인 중 하나로 각 주정부가 방치한 허술한 선거 시스템을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한 합법적 감시 활동을 꼽았다.
그는 “이번에 많은 변호사들이 일해줬고 그들은 기계와 같이(like machines) 주도면밀하게 현장에서 우리의 표를 지켰다”며 “그 덕분에 129년 만에 미 대선에서 전국 최대 투표 차이로 재집권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CPAC은 미 보수우파 연합체로 매년 2월에 연례총회를 개최한다. CPAC은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낙선한 뒤 4년간 2020년 대선이 부정선거였음을 알리고 방지 활동에 주력해 보수층으로부터 크게 환영받았다. 올해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을 기념해 연말 축하 피로연 성격의 갈라 쇼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최원목 한국보수연합(KCPAC) 공동의장(이화여대 로스쿨 교수)과 박주현 KCPAC 한국대표(변호사) 등이 한국에서, KCPAC의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미 해군 대령 출신의 그랜트 뉴셤(Grant Newsham) 박사와 동아시아 전문가이자 칼럼니스트인 고든 창(Gordon G. Chang) 변호사 등이 미국에서 각각 참석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어진 연설에서 4년 전 대선에서도 국민의 선택을 받았다며 부정선거에 관해서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2020년에도 이겼다”며 “수학적 분석에 따르더라도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이 8100만 표를 획득한 건 있을 수 없는 ‘최악의 사건’으로 입증됐다”고 의견을 밝혔다.
바이든은 2020년 8120만 표를 얻어 당시 현직 대통령인 트럼프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그러나 △2004년 낙선한 존 케리 5900만 표 △2008년 버락 오바마 6950만 표 △2012년 재선 시 오바마 6590만 표 △2016년 낙선한 힐러리 클린턴 6800표에 이어 올해 카멀라 해리스가 6640만 표를 얻었다.
이처럼 최근 20년간 7000만 표를 한 번도 넘지 못했던 민주당이 과연 4년 전 바이든에게만 8100만 표 이상의 엄청난 몰표를 준다는 게 논리적으로 가능한지 대선 직후 소셜미디어(SNS)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보수층은 “2020년 대선이 부정선거였다는 증거” “2000만 명에 가까운 민주당 유권자가 4년 사이에 어디로 사라졌나”라며 부정 의혹을 집중 성토했다.
트럼프 당선인도 이날 갈라 디너쇼에서 손으로 그래프 곡선을 그리는 제스처와 함께 “4년 전 내 그래프는 계속 오름세를 보이다 갑자기 꺾였고 바이든의 그래프는 갑자기 치솟았다”고 꼬집은 뒤 “그들(민주당)은 심지어 알지 못한다. 우리가 올해 대선에서 얼마나 많은 부정의 사례를 적발했는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펜실베이니아주에선 오직 한 명(해리스)에게 기표된 이상한 2600장의 (우편투표) 투표지들이 발견됐고 밀워키에서도 부정이 있었지만 우리가 마침내 이겼다”며 “여성 유권자들의 투표로 수십만 표를 앞설 수 있었다. 우리는 급진주의로부터 여성을 보호할 것”이라고 밝혀 박수를 받았다.
또한 공화당이 사상 처음으로 부동의 민주당 텃밭인 뉴욕 한복판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대선 직전 대규모 유세를 펼친 사례를 제시하며 “2만6000명을 모아놓고 큰 집회를 할 수 있었다. 허드슨강에 있는 이들까지 합치면 수십만 명이 집회에 참여한 것”이라고 이번 승리가 예견된 것이었음을 강조했다.
최원목 KCPAC 공동의장은 이날 저녁 갈라 쇼에 앞서 진행된 공식 행사에서 “많은 한국인 애국자가 트럼프 후보의 제47대 미국 대통령 당선을 기뻐한다는 사실을 전하려 이곳에 왔다”고 축하의 뜻을 밝혔다.
이어 “미국과 마찬가지로 한국도 심각한 부정선거가 자행된 많은 증거가 있고 독립적인 보수 유튜버나 우파 시민사회그룹이 인지하고 지금까지 1000번 정도의 거리 집회를 했지만, 앞서 말했듯이 좌파 정권과 부패한 언론·사법부가 연대를 구축해 외면하고 있다”며 “한국의 부정선거 처리에 미국의 리더십과 양국 간 협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KCPAC 한국대표를 맡고 있는 박주현 변호사는 비벡 라마스와미(Vivek Ramaswamy) 정부효율성위원회 위원장(장관급) 내정자에게 향후 백악관의 부정선거 소탕 계획에 대해 공개 질의했다. 라마스와미 장관 내정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공동위원장으로 지명됐다.
박 변호사는 “많은 미국인이 선거 부정이 있었고 선거 무결성이 훼손됐다고 믿지만 미국 주류 언론이 왜곡하고 있음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며 “앞으로 어떻게 선거 시스템을 바꿀 계획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라마스와미 장관 내정자는 “한국 대표단의 질문에 감사하다”며 “워싱턴D.C.를 방문했을 때 나 역시 같은 관심을 가졌다. 질문자에게 말해줄 점은, 미국이 지금 필요한 것은 선거 결과를 놓고 과거의 싸움에 연연하는 것은 미국에 좋지 않다는 점”이라며 다소 숨고르기하는 듯한 뉘앙스로 신중하게 답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선거일을 공휴일로 지정해 단 하루만 모두 선거에 참여하게 바꿀 필요가 있다”고 사전투표제 폐지에 방점을 찍은 뒤 “전산이 아닌 종이투표와 정부 발행 (얼굴 사진이 있는) 신분증(ID)이 선거인명부와 일치하는지 확인하도록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답변했다.
이번 대선에선 ID 확인이 부실했던 곳곳의 주에서 해리스가 선거인단을 차지하는 결과가 나왔고, 중국계 유학생은 미국 시민이라고 거짓 체크한 뒤 버젓이 투표에 참여했다가 체포되기도 했다.
또한 각국 언어별로 설명된 투표용지를 영어 하나만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같은 조처는 인종 차별도 아니고 외국인 혐오(xenophobic)에 기반한 것도 아니고 국가적 일관성(national coherence)을 위한 것”이며 “미국을 하나로 합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향후 개혁 방향을 시사했다.
이어 박 변호사는 갈라 쇼가 열리기 전 미국의 동아시아 전문가이자 칼럼니스트인 고든 창 변호사에게 “한국이 전 세계 부정선거 규명의 일종의 시험무대가 되길 원한다”고 질의했다. 고든 창 변호사는 “확실히 우린 그렇게 할 것(Absolutely we're going to do that)”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트럼프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부정선거를 반대하는 이들은 글로벌리스트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도 그들의 앞에 있어 주길 당부한다”면서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무역기구(WTO)를 지칭한 뒤 "이 두 개의 국제기구는 완전하게 실패했기 때문에 손 볼 필요가 있다”고 개인적 입장을 전했다.
KCPAC은 미국 보수주의연합(ACU)과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의 공식 한국 파트너다. 박 변호사에 따르면 이번 갈라 쇼에는 일본에서 13명이 참석했지만 한국 정부는 공식 사절을 보내지 않았다.
CPAC은 내년 2월19~22일 워싱턴D.C.에서 공식 연례총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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