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Talk] 지방 도시 투자 확대로 ‘지방 소멸’ 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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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2-27 00:02:30

지방 인구가 계속 줄고 있다. 군 단위나 소도시뿐만 아니라 대도시인 부산이나 대구 등도 예외가 아니다. ‘지방 소멸’이라는 단어가 더 이상 낯설지 않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지방 인구가 왜 이렇게 계속 줄어드는 것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몇 가지를 꼽자면 청년층의 경우 지방에 일자리가 없어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인구가 늘어났고 KTX·SRT 등 수도권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 생겨 빨림 현상도 일어났기 때문이다.

인구가 100만이 넘는 부산이나 대구·창원 등은 각각 시내라고 불리는 중심지인 서면·남포동·동성로·상남동에 유동 인구가 어느 정도 있는 편이다. 하지만 50만이 넘는 포항이나 서부 경남의 중심 도시인 진주 등 중·소 도시만 가도 오후 7시 이후에는 유동 인구가 많이 없다.

인구가 줄어드는 것은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현황에 따르면 부산의 경우 2014년 352만 명에서 올해 11월 326만 명으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대구는 249만 명에서 236만 명으로, 대전은 153만 명에서 143만 명으로, 울산은 116만 명에서 109만 명으로, 창원은 107만 명에서 100만 명으로 지방 대도시들에서 전부 인구 감소가 일어났다.

정부가 지방 도시들을 키우기 위해 정부 기관을 혁신도시 등으로 이전하는 정책을 2010년부터 펼쳐 왔지만 수도권으로 이동하려는 인구를 막지는 못했다. 2023년 12월 기준 정부 기관에서 일하는 공무원 수는 114만5458명으로 이는 올해 11월 전국 취업자 수인 2882만1000명에 비하면 월등히 적은 수다. 비율로 놓고 보면 약 4%밖에 안 되기 때문에 정부 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한다고 해서 지역이 활성화될 확률은 낮은 셈이다.

결국 지방을 살리기 위해서는 인프라를 되살리고 기업들의 투자를 유도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지다. 실제 수도권과 가까운 충청도나 수도권 남부인 평택의 경우 인구수가 늘어났다. 충청도 대표 도시인 천안과 청주의 경우 현재(2024년 11월 기준) 2014년에 비해 인구가 늘어났다. 천안은 6만 명(59만 명>65만 명), 청주는 2만 명(83만 명>85만 명)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평택은 45만 명에서 59만 명으로 14만 명이나 증가했다.

천안과 평택은 삼성전자가 대규모로 투자했으며 청주에는 반도체·이차전지·바이오 등 첨단산업이 발달했다. 특히 이 세 곳은 수도권과 지방을 잇는 요충지에 있으며 KTX·SRT 등을 이용하면 수도권에서 한 시간도 걸리지 않기 때문에 매력적이다.

부산이나 대구 등 수도권에서 먼 도시의 경우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투자를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 부산의 경우 강서구 쪽에 산업단지가 있으며 대구에는 성서에 산업단지가 있어 이곳들에 세금 감면 등의 혜택을 주고 기업들의 투자를 유도해야 한다. 울산이나 창원·포항 등이 왜 발전했는지를 정부는 깨달아야 한다.

지방 주요도시 간 교통도 확충할 필요가 있다. 이달 14일 개통된 비수도권 최초 광역철도인 대경선(경산~대구~구미)이 대표적인 사례다. 경북 중심 도시인 대구와 교류가 많은 경산과 구미를 이음으로써 지역 경제가 더 활성화될 수 있는 것이다. 부디 정부가 말로만 ‘지방 소멸’을 걱정하기보다는 직접 지방을 돌아다니며 체감해 보기를 바란다.

정도현 기자 dhju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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