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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 기계화 여단은 전쟁 발발 이후 해외에서 훈련된 첫 우크라이나 부대다. 프랑스군의 지도와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군 현대화의 상징적인 사례로 주목받았다. 프랑스는 이 부대에 AMX-10 경전차, 장갑차 128대, 세자르 자주포 18문을 지원했으며 작년 10월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까지 훈련 현장을 찾아 격려했다. 하지만 작년 8∼11월 프랑스에서 훈련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지휘관인 드미트로 리움스힌 대령이 돌연 사임하는 등 일견 난해한 상황이 이어졌다.
결국 지난달 우크라이나의 유명 군사블로거 유리 부투소프의 폭로가 나왔다. 해당 부대 병사 2300명 중 1700명이 전투 투입 전 달아났으며 프랑스 훈련 도중 도망친 병사도 50명에 달한다는 것이다. 병사들이 자원한 게 아니라 강제 징집된 존재들이라는 점이 사태의 기본 배경으로 지적됐다. 부투소프는 “우크라이나 육군 사령관이 개·당나귀 부대를 만들기로 작정하고 그 부대에 수천 명을 집어넣었다. 그들 상당수가 말그대로 거리에서 붙들려 강제 징집 당한 사람들”이라며 목소리 높였다.
이런 부투소프의 비판에 드라파티 사령관은 반박하지 않았다. 다만 “부투소프가 제시한 사실 가운데 상당 부분이 실제로 발생했다”면서도 “보도된 정도 수준은 아니다”라며 병사들의 공포와 실전경험 부족, 지휘체계 부실 등을 무더기 탈영의 원인으로 진단했다. 마리아나 베주흘라 우크라이나 의회 국방위원회 부의장에 따르면 지난달 이 여단은 사실상 해체돼 다른 부대로 재배치됐다.
“프랑스가 155 여단의 전문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우리 장군들의 잘못된 군사적 결정으로 인해 결국 해체됐다”는 게 베주흘라 부의장의 주장이다. 그럼에도 드라파티 사령관은 “프랑스에서의 훈련이 헛되지 않았음을 (155 여단 멤버였던 그들이) 증명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프랑스 간 협력의 마지막 사례가 아닐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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