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0º
미세먼지 좋음
)
신세계면세점 부산점이 폐점을 앞뒀다. 부산시와 주진우 국민의 의원(부산 해운대갑)이 중국 단체 관광객 유치를 위해 무비자 입국 확대까지 앞장섰지만 신세계면세점은 부산점 폐점 수순을 밟고 있다. 관광객 감소로 인해 면세점업계는 조직 통폐합과 상업고객 의존도 축소 등 구조조정과 내실 다지기에 힘을 쏟고 있다.
8일 신세계면세점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 부산점은 부산 센텀시티몰 안 지하 1층에 위치한 부산점의 특허권 반납을 검토하고 있다. 임대 기간은 2026년 2월까지지만 세관과 협의·논의 절차를 거치면 조기에 특허권을 반납할 수 있다. 특허권 반납에 따른 위약금은 없다.
신세계면세점 부산점 규모 축소는 이번이 아니다. 2016년부터 센텀시티 총 3개층(지상 1층~지하 2층 일부)을 운영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 기점으로 업황이 악화되자 2021년 지하 1층만 임차하기로 했다. 임대 기간은 2026년 2월 28일까지다. 연간 임대료는 52억 원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현재 부산점 폐점을 검토하고 있다. 특허권을 반납하기 위해 협의·논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면서 “면세시장 자체가 어려운데 지방은 더욱 심하고 매출 기대치도 매장별로 낮다 보니 철수 의지를 보이는 브랜드가 많다”고 말했다.
특히 부산시와 주진우 의원이 중국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 확대에 앞장섰지만 신세계면세점 부산점은 폐점을 앞두고 있다.
정부는 작년 12월26일 열린 ‘제9차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전담 여행사와 크루즈 선사가 모집한 3인 이상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 한해 무사증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크루즈 관광객허가제 시범사업논의는 작년 2월 부산시가 정부에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주진우 의원도 부산의 관광 업계 활성화를 위해 작년 8월부터 11월까지 집중적으로 법무부에 의사 타진을 해왔고 법무부 출입국 외국인정책본부에 시범사업 추진을 지속적으로 건의해왔다.
이번 신세계면세점 부산점 폐점 검토는 중국인 등 단체 관광객 급감과 지역 경기 침체·강달러 등으로 업계 불황이 지속된 영향으로 보인다. 실제 면세점 매출은 계속 하락세다. 면세점협회에 따르면 2023년 11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148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2.2% 감소했다. 한 달 전보다는 8.7% 적다.
면세점업계는 업황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조직 통폐합과 상업고객 의존도 축소 등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
롯데면세점은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마케팅부문을 통폐합했다. 상업성 고객(중국 따이공) 매출 비중을 줄이고 수익성 강화 차원으로 기존 마케팅팀과 커뮤니케이션팀·여행사 등 상업성 고객 담당 부서들이 하나로 통합됐다. 기존 신성장부문은 없어졌다. 또한 작년 8월 단행한 희망퇴직을 통해 150명이 넘는 인원 감축이 단행됐다.
신세계면세점은 부산 센텀시티몰 안에 위치한 부산점 폐점을 검토 중인 가운데 영업 일수를 축소하고 있다. 작년 11월 희망퇴직을 단행하면서 인원 공백에 따른 대응 차원이다. 현대면세점은 아직까지 폐점이나 희망퇴직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지방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지 않은데다 인천공항 임대료도 타사 대비 저렴해 매출 타격이나 인건비·임대료 등 비용 부담이 덜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관광객 쇼핑 트렌드가 바뀌었다. 한국만의 쇼핑 콘텐츠를 강화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해야 면세점업계가 불황을 이겨낼 수 있다”면서 “정부의 중·장기적인 정책들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연재기획 ‘반대세의 비밀’ 
연재소설 ‘최초의 당신’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