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끝까지 지킨다”… 애국우파 장기전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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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측 집회 해산했지만 공수처 尹체포 2차 집행 시도 대비
대통령 관저 앞 골목 사수 작전… 한파 속 눈물겨운 애국혼 과시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1-07 18:07:01

▲ 6일 오후 8시~9시 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초입 골목을 지키고 있는 애국우파시민들. 이들은 7일 자정 공수처 체포영장 만료 시한까지 일말의 체포 가능성을 없애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스카이데일리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체포영장 시한인 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의 저지선을 끝까지 지킨 건 스스로 참여한 청년들과 애국 우파 시민이었다. 주최 측 무대가 모두 해산한 후에도 체포영장 만료 기한인 7일 자정까지 애국 우파 시민은 대통령 관저로 통하는 골목에서 ‘윤 대통령 수호’를 외쳤다.

▲ 6일 오후 3시부터 한남동 관저 인근 대국본 본무대가 철수하자 애국우파시민들은 관저 앞 골목으로 이동했다. 일부 청년들은 민주노총 조직원들을 막기 위해 안전모와 헬멧 등을 착용한 후 시민들을 지켰다. ⓒ스카이데일리

7일 스카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공수처의 체포영장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가 재집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태도를 보이자 영장 불발 기류가 명확해졌다. 이에 지난달 31일부터 관저 사수를 위해 밤샘 집회를 이어온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신자유연대가 관저 인근 국제루터교회 근처에 설치한 본무대와 집회 집결지가 오후 6시쯤부터 해체됐다.

인근 일신아트홀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체포를 촉구하며 철야농성을 이어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비상행동(비상행동)’ 측 무대도 오후 4시쯤부터 철수되기 시작했다는 전언이 이어졌다. 대국본 무대 철거를 하는 도중에 주최 측과 참여자 간의 작은 실랑이도 일어났다. 100여 명의 우파 시민은 대국본 집회 자리를 끝까지 지키겠다며 주최 측에 아쉬움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 6일 오후 대국본 무대가 체포영장 시한 만료를 수시간 앞두고 철거되기 시작하자 우파 시민이 100여 명이 주최 측에 조기해산이 너무하다며 항의를 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이들은 “체포 가능성이 1%라도 남았다” “공수처·경찰 말을 믿을 수 없다” “지금 무대를 치워버리면 기습 체포를 하러 올 수도 있다”라는 등의 우려를 내비치며 발을 동동 굴렸다. 본무대 철수와 함께 남아 있던 우파 시민 500여 명은 최후의 저지선이자 민주노총과 가장 격렬한 대치 장소로 꼽혔던 한남초교 앞 육교 바로 우측 대통령 관저 초입 골목길을 막았다. 이곳에 간이무대를 설치한 후 자정부터 새벽까지 밤샘 집회를 이어갔다.

경찰의 바리케이드가 치워진 자리에는 2030 청년들이 안전모·헬멧·무릎보호대 등을 착용한 채 가장 앞 열을 지켰다. 5일 해당 골목은 민주노총과의 대립이 격화했는데, 해당 골목을 사수한 우파 시민들에게 여러 고비가 있었다는 전언이 속속이 이어졌다.

경기 성남에서 퇴근 후 지친 몸을 끌고 왔다고 밝힌 김민욱(28) 씨는 “민주노총 폭력 시위가 수위를 더해가는 것 같아 헬멧과 보호장구를 차고 혹시나 모를 유사 사태에 시민을 보호하러 나왔다”라며 “공수처의 윤 대통령 체포 영장 자체가 불법이며, 이를 직접 체포하겠다는 민주노총의 집회는 더욱 불법”이라고 밝혔다.

멸공봉을 들고 청년들과 앞줄을 지킨 배수범(58·경기 의정부) 씨는 “육탄전을 벌일 마음으로 이곳에 섰다”라며 “윤석열 대통령을 온몸으로 지키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 멸공봉과 헬멧 등을 착용한 김민욱(28·왼쪽) 씨와 배수범(58) 씨. 이들은 경찰 인력이 빠진 틈을 타 민주노총 조직원들이 혹시 모를 폭력 집행을 할 지 모른다는 우려를 봉쇄하기 위해 안전장비를 차고 만발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카이데일리

한 시민은 “민주노총 조직원이 올 때마다 죽빵을 날려버려야 한다는 말들이 이어졌다. 우파 시민이 관저 앞 골목을 지키지 않았으면 지금쯤 이곳이 민주노총 측에 점거됐을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시민도 “우리가 뚫리면 뒤에서 경호처 직원들이 최후 마지노선으로 지켜줄 것이다. 어제부터 울타리에 철조망을 치는 등 경호처도 대통령 지키기에 여념 없는 모습”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1차전은 애국우파 시민의 ‘완승’으로 끝났으나, 밤샘 시위는 장기전 대치 국면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공수처가 법원에 영장을 7일 재청구함에 따라 영장 유효기간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재청구한 체포영장이 발부될 경우 윤 대통령 체포에 다시 나설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 힘을 얻자, 이날 우파 시민 측은 복수 온라인 커뮤니티 및 메신저 단체대화방에 오전·오후 각각 한남동 관저와 헌법재판소에서 ‘윤 대통령 수호’ 집회를 열자는 공지문을 확산시키고 있다. 반윤 단체 등도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를 이날부터 한남동 관저 앞에서 지속하겠다는 공지를 내고 있다.

▲ 6일 오후 우파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을 체포 저지를 위한 마지막 집회를 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5일 동안 대국본 집회에 참여하고 이날 새벽까지 관저 앞 골목을 지킨 소식통은 “한남동과 헌재에서 오후 2시와 4시 각각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고, 토요일마다 광화문 총집결 공지가 확산하고 있다”며 “전국 우파들이 민주노총 폭력시위에 더욱 연대해 화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며칠은 쉴 수 있을지 알았으나, 예상과 달리 우파 시민이 당장 장기전에 돌입한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한남동 # 관저 # 초입 # 대국본 # 탄핵 #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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