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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당뇨(糖尿)’', '실제로 한자에 능통하다고 할지라도 여러 가지 발음이 나는 글자...'))
사람들이 한자어를 어려워하는 것은 쓰기가 어렵고 음과 뜻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자에 능통하다고 할지라도 여러 가지 발음이 나는 글자를 만나면 당황하지 않을 수 없다. 설탕에 쓰인 ‘탕(糖)’ 자와 당뇨에 쓰인 ‘당(糖)’ 자가 같은 글자인 것을 알면 허탕할 때가 있다. 한자로 쓰면 설당(雪糖)이나 사당(沙糖)인 것 같은데 발음이 설탕·사탕이기 때문이다.
사실 이 글자는 발음이 두 가지이다. 즉 ‘당’으로 읽을 수도 있고 ‘탕’으로 읽을 수도 있다. 경우에 따라 같은 글자인데, 다르게 발음하는 까닭을 알기 어렵다. 사전을 찾아보면 ‘엿 당’ ‘엿 탕’이라고 나와 있다. 그런데 언제는 ‘당’으로 읽고 어느 때는 ‘탕’으로 읽어야 하는가 하는 것에서 어려움을 느낀다.
일반적으로 먹는 것의 제2음절에는 ‘탕’으로 발음하고, 그 외의 것은 ‘당’으로 발음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사탕(沙糖·설탕이나 엿을 끓여 여러 모양으로 만든 맛이 달고 물에 잘 녹는 과자)이나 설탕(雪糖)·마탕(마糖) 등은 ‘탕’으로 발음하고, 혈당(血糖)·당뇨(糖尿)나 당분(糖分·단맛을 내는 성분) 등은 ‘당’으로 발음하는 것과 같다.
중부대 한국어학과 명예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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