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했던 K-바이오 기술 수출 시동… 빅파마와 협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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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알테오젠·아스트라제네카 기술 수출 2조 원 규모 계약
올릭스·알테오젠·지놈앤컴퍼니 빅파마에 신약 개발 기술 이전

허승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3-19 10:33:57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대형 제약사(빅파마)와 잇따라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올해 K-바이오의 성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소 위축됐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기술 수출 및 글로벌 협력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19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알테오젠은 글로벌 제약기업 아스트라제네카의 연구개발(R&D) 자회사 메드이뮨과 총 13억5000만 달러(약 1조9640억 원) 규모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알테오젠은 자사의 정맥주사(IV) 의약품을 피하주사(SC) 제형으로 전환하는 기술(ALT-B4)을 아스트라제네카에 제공한다. ALT-B4는 인간 재조합 히알루로니다제 효소로 정맥주사 제형 의약품을 보다 편리한 피하주사 제형으로 전환해준다.

계약에 따라 알테오젠은 다품목 항암 치료제의 피하주사 개발을 위한 독점적 개발 권리를 아스트라제네카에 부여했다. 계약은 총 2건으로 메드이뮨 미국·영국 법인과 각각 체결했다.

미국법인 메드이뮨의 계약 규모는 최대 6억 달러(약 8724억 원)로 ALT-B4를 적용한 1개의 제품 개발해 상업화한다. 계약금 2000만 달러(약 290억9600만원) 임상연구 진척·품목허가·상업화 시 받을 수 있는 마일스톤(단계적 기술료) 5억8000만 달러(약 8437억8400만 원)가 포함됐다.

영국법인 메드이뮨과의 계약은 최대 7억5000만 달러(약 1조900억원) 규모다. ALT-B4를 적용한 '2개 제품' 개발·상업화 내용이다. 계약금 2500만 달러(약 363억7000만원)와 마일스톤 7억2500만 달러(약 1조547억원)을 포함한다.

유전자 치료제 개발사 올릭스는 2월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Eli Lilly)와 최대 6억3000만 달러(약 9100억 원) 규모의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 및 심혈관·대사질환을 표적하는 신약 후보 물질 ‘OLX702A’ 의 개발·상업화에 대한 독점적 라이선스를 부여하는 내용이다.

OLX702A는 전임상 연구에서 MASH 및 간 섬유화뿐 아니라 기타 심혈관·대사 질환에서도 효능이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릭스가 OLX702A의 임상 1상을 마치면 일라이릴리가 개발 및 사업화를 넘겨받아 진행하기로 했다.

확정된 계약금액이 없어 규모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놈앤컴퍼니도 2월 영국 엘립시스 파마 리미티드에 신규 타깃 면역항암제 후모물질 ‘GENA-104’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지놈앤컴퍼니는 GENA-104가 상업화될 경우 엘립시스의 수익 일부를 배분받는 구조다.

기술 수출과 기업 인수 합병(M&A)이 주춤했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세계적으로 다시 활성화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2024년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해외 기술 수출 계약 건수는 15건이다. 비공개 된 기업을 제외하고 총 계약규모는 55억4600만 달러로 전년보다 건수·계약 규모가 모두 감소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 수출 액수는 △2022년 48억1313만 달러(건수 16건) △2023년 59억4600만 달러(건수 20건) △2024년 55억4600만달러(건수 15건) 이다. 비공개된 기업을 제외하고 총 계약규모는 55억4600만 달러로 전년보다 건수·계약 규모 모두 감소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의 기술 거래 및 M&A(인수·합병)가 다시 활발해질 것이다”며 “특히 대형 제약사들이 특정 기술 및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한 소규모 전략적 투자에 집중할 것이다”고 분석했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세계적 경기 불황과 정치적 불확실성의 영향으로 기술 수출 건수가 줄어들었지만 올해는 연초부터 1조원 안팎의 계약이 연달아 터졌다”며 “올해 빅파마의 투자가 활발해지는 가운데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기술 수출 계약 건수와 액수가 모두 늘어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허승아 기자 heosa@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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