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사업을 강화하며 시장 확장에 나서고 있다. 기존 의약품 사업과 시너지를 내기 위한 전략으로 유통 채널이 다변화에 따라 건기식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휴온스그룹은 5월 건기식 사업부를 분리해 자회사인 휴온스푸디언스에 흡수합병하는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건기식 전문성을 강화하고 연구개발 및 마케팅 역량을 집중해 매출 확대를 노린다.
한독도 2월 이사회에서 식품 및 건기식 사업 부문을 분할해 신설 법인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5월 1일 공식 출범 예정인 ‘한독 건기식사업 신설법인’은 보다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신신제약 역시 건기식 사업 확대를 추진 중이다. 이달 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변경해 기존 식품첨가물 제조·판매업에서 건강기능식품 제조·판매업까지 사업 목적을 확대하는 안건을 논의한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건기식 사업을 확대하는 배경에는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세가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2020년 5조 원 규모였던 국내 건기식 시장은 지난해 6조440억 원으로 성장했다. 업계는 2035년까지 시장 규모를 15조 원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최근 건기식 유통망이 편의점 생활용품 전문점 등으로 확대되면서 경쟁이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편의점 CU는 동아제약의 ‘비타그란’ 시리즈와 ‘아일로 카무트 효소’ 등 건기식 제품을 단독 판매하며 시장 진입을 본격화했다. 다이소도 종근당건강과 대웅제약의 건기식을 3000~5,000원대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제약사뿐만 아니라 타 산업군 기업들도 건기식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SCL사이언스는 31일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건기식 판매업을 추가할 예정이며 주얼리 브랜드 제이에스티나도 건기식 제조·판매업을 정관에 포함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건기식은 원료와 함량에 따라 효과가 천차만별인 만큼 단순히 가격만 비교할 것이 아니라 제조업체, 원산지, 영양·기능 정보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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