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먹는 비만약 3상 성공… 체중 10% 감량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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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번 복용 ‘오포글리프론’, 주사제와 유사한 효과
A1C 개선·심장 대사 위험 완화까지… 시장 기대감 확대

허승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8-27 11:31:28

미국 일라이 릴리가 개발 중인 먹는 비만치료제가 3상 임상시험에서 체중 감량과 혈당 개선 효과를 동시에 입증했다. 주사제 중심이던 GLP-1 계열 치료제 시장에 경구용 대안이 생기면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일라이 릴리는 26일(현지 시간) 먹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작용제 오포글리프론이 세 번째 3상 임상시험에서 성공적인 탑라인(주요 지표) 결과를 냈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 ATTAIN-2에서 오포글리프론은 주사제로 쓰이는 GLP-1 수용체 작용제와 일치하는 효능과안전성경향을보이며 1차 및 주요 2차 평가지표를충족했다.

오포글리프론은 위고비·마운자로 등 주사제로 쓰이던 GLP-1 약물을 먹을 수 있게 만든 저분자 경구용 GLP-1 작용제다. 하루 한 번 복용한다.

이번 연구는 2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을 대상으로 오포글리프론을 평가했다.

1차 평가변수의 경우 음식과 물 제한 없이 하루에 한 번 복용한 오포글리프론 36mg은 위약에 비해 체중을 평균 10.5%(22.9파운드) 감소시켰다. 2차 평가지표 분석 결과 용량 전반에 걸쳐 당화혈색소(A1C)를 1.3%~1.8% 낮췄다.

3상 시험에서 오포글리프론의 세 가지 용량 모두 1차 및 모든 주요 2차 평가변수를 충족하여 72주에 상당한 체중 감소, 의미 있는 A1C 감소 및 심장 대사 위험 요인의 개선을 보였다.

최고 용량인 36mg은 평균 10.5%의 체중 감소를 보이며 2.2% 감소한 위약보다 효능을 입증하며 1차 평가변수를 충족했다.

가장 일반적인 부작용은 위장 관련으로, 일반적으로 경증~중등도였다고 회사는 말했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메스꺼움·구토·설사·변비·소화불량이다. 부작용으로 인한 치료 중단률은 오포글리프론에서 6.1%(6mg), 10.6%(12mg), 10.6%(36mg)로 나타났다. 위약은 4.6%였다.

케네스 커스터 릴리 수석 부사장은 “이번 결과는 1일 1회 먹는 오포글리프론이 주사제 GLP-1과 유사한 의미 있는 체중 감량 및 A1C 감소를 제공할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긍정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허가 신청을 위해 긴급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은 릴리의 젭바운드와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의 인기가 계속 높아지면서 2030년대 초반까지 1,500억 달러 이상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허승아 기자 heosa@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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