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특검, 국민의힘 당사 압수수색 영장 재청구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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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집단, 당원 가입 의혹 두 차례 무산 → 강제수사
특검 “당원 명부 확보 아닌 가입 여부 확인 협조 차원”
권성동,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 추가 소환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8-27 17:18:32

▲ 통일교 청탁 의혹을 받는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27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권 의원은 2021∼2024년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 씨(구속기소)로부터 통일교 행사 지원 등을 요청받으며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김건희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팀)이 국민의힘 당사 압수수색 영장을 다시 청구하기로 했다. 앞서 두 차례 집행 시도가 무산된 데 이어, 특검이 재차 강제 수사 의지를 드러내면서 여권과의 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 관계자는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국민의힘 압수수색은 당원 명부 확보가 아니라 당원 가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협조 차원”이라며 “압수수색 영장을 재청구할 생각이고, 다른 수사 일정 때문에 지체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앞서 특검팀은 13일·18일 ‘통일교 신도 집단 당원 가입’ 의혹을 밝히기 위해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국민의힘 측이 협조를 거부하면서 12시간 넘는 대치 끝에 무산됐다. 당시 발부됐던 영장은 지난 20일로 기한이 만료됐다.

특검은 2023년 3·8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통일교 간부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과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특정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교인들을 집단 입당시킨 정황을 수사하고 있다. 애초 두 사람은 권성동 의원을 지원하려 했으나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기현 의원으로 대상을 바꾼 것으로 의심된다.

특검이 확보한 문자메시지에는 전 씨가 “윤심은 변함없이 권”이라고 밝히거나, 전대 한 달 전 “당 대표 김기현, 최고위원 박성중·조수진·장예찬으로 정리하라네요”라는 대화 내역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해당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의원은 당 대표로, 조수진·장예찬 의원은 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한편, 특검은 이날 권성동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권 의원은 2021~2024년 사이 윤 전 본부장에게 정부 지원을 청탁받고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고 있으며, 통일교 행사 지원 요청과 관련해 1억 원 현금 수수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이날 조사는 영상 녹화 속에 진행됐으며, 권 의원은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 관계자는 “권 의원에 대해 궁금한 사항이 많아 오늘 조사가 충분하지 않으면 추가 소환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민중기 특검팀은 29일 김건희 여사를 기소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특검 관계자는 “공소 사실과 관련해 별도의 보도자료를 배포할 것”이라면서, 김기현 의원 등 다른 여권 인사들에 대한 소환 계획은 현재까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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