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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윤수진 기자] ⓒ스카이데일리 |
국내 식품산업이 지난해 매출 90조 원을 돌파하며 또다시 성장세를 입증했다.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식품안전정보원이 발표한 ‘2024년 식품 등의 생산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식품산업 매출은 90조8874억 원으로 전년 대비 7% 증가했다.
기업별 생산액을 보면 올해 생산액 기준 1위는 CJ제일제당으로 2조8440억 원을 기록했다. 이어 농심이 2조3766억 원, 롯데칠성음료가 2조2461억 원으로 뒤를 이었고, 오뚜기(1조 6503억 원)와 롯데웰푸드(1조5028억 원)는 각각 4·5위를 차지했다.
국내판매액에서는 CJ제일제당이 3조7386억 원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롯데칠성음료가 2조6723억 원으로 2위, 하이트진로가 2조1491억 원으로 3위에 올랐다. 농심은 1조9119억 원으로 4위, 오비맥주가 1조6685억 원으로 5위를 기록했다.
수출액 부문에서는 삼양식품이 단연 선두였다. 삼양식품은 8억6445만 달러를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불닭볶음면’을 앞세운 K-라면 열풍을 입증했다. 2위는 대한항공씨앤디서비스가 4억4019만 달러, 3위는 농심이 2억9635만 달러로 집계됐다. CJ제일제당은 2억2326만 달러로 4위, 오뚜기는 1억7707만 달러로 5위를 기록했다.
생산량은 4208만 톤, 생산액은 74조2919억 원으로 집계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물량과 금액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은 아니지만 안정적인 확대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품목별로는 음료류가 국내 판매액 11조2020억 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여전히 시장을 주도했다. 이어 즉석섭취·편의식품을 중심으로 한 즉석식품류가 7조2606억 원, 과자·빵류가 9조1472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즉석섭취·편의식품은 6조3424억 원의 출하액을 기록하며 HMR(가정간편식) 시장의 확산세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간편식은 1인 가구 증가와 바쁜 소비자 생활패턴에 맞물려 꾸준히 성장하는 분야로, 산업 내 신성장 동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수산가공식품은 6조6744억 원, 조미식품은 6조6712억 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장류 시장은 1조3894억 원에 그치며 성장 정체가 나타났다. 이는 세대 교체와 소비자 기호 변화로 전통 발효식품 소비가 둔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반대로 음료류와 즉석식품, 과자류 등은 젊은 층의 소비 성향과 맞물려 시장 확대를 견인했다.
식품산업은 국내 경제에서도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명목 GDP의 2.91%, 제조업 GDP의 10.85%를 점유했는데, 이는 전년보다 다소 낮아진 수치지만 여전히 제조업 내 핵심 축임을 보여준다. 제조업 내 10% 이상 비중을 차지하는 산업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식품산업의 위상은 확고하다.
전문가들은 “간편식 수요와 프리미엄 소비가 동반 성장하면서 즉석식품과 음료류가 시장을 주도했다”며 “국내 식품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나 원재료 가격 변동, 해외 수출 환경 악화, 내수 경기 둔화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또한 “영세 사업장과 대형 사업장 간 격차 해소를 위한 정책적 지원이 없다면 산업 구조 불균형이 심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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