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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에게 금거북이 등을 건네고 인사를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특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이 위원장의 의혹은 매관매직 사건의 중심축으로 평가된다. 특검팀은 이날 인사청탁 의혹과 김여사 경회루 동행 경위 등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6일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을 소환했고 이 전위원장은 오전 9시 30분쯤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지하 주차장을 통해 휠체어를 타고 조사실로 들어갔다. 취재진의 질의에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이 전위원장이 특검팀에 출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특검에 두 차례 출석 통보를 받았으나 발목 골절에 따른 수술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조사에 불응했다.
특검팀은 앞서 7월 김 여사 모친이 운영하는 요양원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금4~5돈 상당의 금거북이와 함께 이 전교육이원장이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쓴 것으로 보이는 당선 축하 카드를 발견했다. 이 전 위원장이 국가교육위원장으로 임명되는 데 김여사가 영향력을 행사한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수사에 착수했다.
추가로 국가교육위원장 재직 당시 비서로 근무했던 박모씨의 진술을 통해 이 전위원장이 조선 후기 문인 추사 김정희의 대표작인 ‘세한도’ 복제품을 김 여사에게 건넨 정황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번 조사에서 금거북이를 건네고 인사를 청탁했는지를 캐묻고 세한도 복제품 등 추가 물품에 대해서도 답례 차원에서 전달된 것인지 확인할 방침이다.
이 전위원장 측은 수사 과정에서 알려진 일부 물건들을 건넨 사실은 있으나 청탁의 의도는 없었고 시가도 높지 않은 단순한 선물이라는 입장을 보여왔다.
특검팀은 아울러 경회루 동행 경위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전위원장은 2023년 10월쯤 김 여사가 휴궁일에 경복궁 경회루를 방문했을 당시 동행한 인물이다. 휴궁일에는 일반인은 입장할 수 없어 국가유산을 사적으로 이용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김 여사는 지낸해 9월에도 일반인에게 개방되지 않은 종묘 망묘루에서 외부인과 ‘차담회’를 한 사실도 드러나 수사를 받고 있다.
이배용 전 위원장은 이화여대 총장을 지낸 역사학자로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교과서 편찬심의위원회에 참여한 경력이 있다. 저서에서 친일 인사를 옹호했다는 지적이 제기돼 당시 논란이 있었다. 윤 전 대통령은 같은 해 9월 장관급인 초대 국교위원장에 이 전 위원장을 지명했다. 중장기 교육 정책을 설계하는 자리에 ‘부적격인사’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 전위원장은 최근 인사청탁 의혹이 불거지자 올해 9월 사의를 표명했다.
이 전 위원장은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지만 피의자 전환도 검토중이다. 조사 경과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 부부에 대한 직접 조사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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