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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 거점을 둔 온라인 리딩방 사기 시도가 적발됐다. 내부 조직원의 구체적 제보가 결정적이었다.
금융감독원은 서울경찰청과 공조해 캄보디아 현지에 거점을 둔 조직이 온라인 리딩방 사기를 준비 중이라는 제보를 받고 사기에 가담한 조직원 등 54명을 검거했다고 6일 밝혔다.
이들은 캄보디아에 거점을 두고 해외 유명 금융회사를 사칭해 SNS와 문자로 투자자를 끌어들인 뒤 가짜 투자앱을 설치하게 하고 자금을 편취했다. 서울경찰청은 작년 8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조직원 54명을 검거해 범죄단체조직 등의 혐의로 송치했으며 확인된 피해액은 약 190억 원에 이른다.
수사의 출발점은 내부 제보였다. 김수진 금감원 민생침해대응총괄국 팀장은 “최근 캄보디아 등 해외를 거점으로 한 보이스피싱·리딩방 사기로 피해를 보신 분들이 많다”며 “내부 조직원 제보를 받고 경찰청과 공조해 조직원을 검거한 첫 사례”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해외 거점에서 대규모 리딩방 사기를 준비 중이다”라는 제보를 받고 서울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해 텔레그램 대화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증거를 수집했다. 조직 내부에는 번역조, 상담조(콜센터), 대표통장 모집책 등 역할이 촘촘히 나뉘어 있었고, 응대용 표준 대본과 자금이체 시나리오까지 준비돼 있었다. 합동수사팀은 대화방에서 확인된 계정과 인물을 추적해 주요 가담자를 특정했다.
김 팀장은 “제보자 보호 측면에서 제보 경위나 제반사항을 모두 공개하기는 어렵다”면서 “내부 조직원이다 보니 진행상황을 잘 알고 있어 범죄조직 검거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수법은 단순하지만 치밀했다. 먼저 인스타그램 DM과 무작위 문자, 텔레그램 채팅방 초대로 접근한다. 일정기간 안부 인사와 시황 정보를 보내며 친밀감을 형성한 뒤 “검증된 해외 금융사와 연계된 투자”라며 가짜 투자앱 설치를 유도했다. 앱 화면에서는 수익이 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실제로는 피해자의 이체 자금이 대포 통장을 거쳐 빠져나갔다. 출금을 요구하는 순간 수수료를 이유로 추가 송금을 유도하거나 연락을 끊고 잠적하는 방식이 반복됐다.
금융당국은 동일 수법 피해자들의 정보를 모아 자금 흐름을 추적했고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계좌와 인출책을 차례로 추적했다. 특히 텔레그램 등 폐쇄형 플랫폼에서의 은밀한 활동을 파고들기 이해 합동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하고 조직의 역할분담 구조와 지휘라인을 구체적으로 파악했다.
아울러 이번 사건의 내부 제보자에게 최우수 제보 포상금 1000만 원을 지급했다. 금감원은 불법금융 신고 활성화 제도를 통해 2024년까지 총 16회에 걸쳐 7억4900만 원의 포상금을 지급한 바 있다. 금융당국은 1인당 최대 포상 한도를 상향하고 유관기관 공조를 강화할 계획을 밝혔다.
김 팀장은 “범죄 가담여부나 보복당할 가능성 등 현실적 이유로 내부 제보는 극히 드물다”면서 “이번 사건은 양심의 가책을 느낀 제보자를 설득해 검거를 이뤄낸 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사전 차단’을 강조했다. 해외 유명 금융사 사칭, SNS·메신저를 통한 접근, 일정 기간 신뢰 형성 후 가짜 앱 설치 유도, 특정 계좌로의 반복 이체 요구, 출금 단계에서의 잠적 등은 전형적인 경고 신호다. 이러한 정황을 확인하면 위반행위자와 일시·방법, 대화·녹취, 이체 내역, 관련 인터넷 주소(URL) 등 구체 자료를 갖춰 즉시 신고하는 것이 피해 회복과 추가 피해 방지에 결정적이다.
이번 사건은 해외에 근거지를 둔 대규모 리딩방 조직을 내부 제보에서 금융당국 조사, 수사기관 공조로 이어진 체계적 대응으로 무너뜨린 첫 사례다. 감독·수사 당국은 진화하는 온라인 투자사기에 맞춰 상시 공조체계를 유지하고 초기 유인 단계부터 차단하는 예방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불법사금융·불법금융투자에 대한 신고를 상시 접수하고 있다. 금감원 홈페이지(www.fss.or.kr)의 민원·신고센터의 불법사금융신고센터에 접수하거나 1332번 전화로 신고할 수 있다.
주요 접수대상은 무인가 투자중개업, 미등록 투자자문업 등 불법금융투자업, 유사수신과 불법 대부업, 불법 채권추심, 불법 대출중개 수수료 편취 피해 등이다. 원활한 처리와 사실 확인을 위해 불법 사이트 URL, 투자설명회 자료, 투자계약서, 금전차용증서 등 계약서류 일체, 녹취록과 메신저 대화내역, 자금 이체내역, 혐의자 인적사항 등 입증자료를 함께 제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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