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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내년 서울시장 선거 다크호스로 떠오른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원오 성동구청장에 대한 공세 강화에 나섰다. 정 구청장의 과거 이력 파헤치기는 물론, 통일교 연루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정 구청장은 지난 8일 이재명 대통령의 ‘공개 칭찬’ 이후 여권의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떠올랐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 구청장이 국민의힘 속 오세훈 시장을 앞서거나, 위협하는 수준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가 KPI뉴스 의뢰로 지난 12~13일 서울시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정 구청장은 45.2%를 기록해 오 시장(38.1%)을 제쳤다. 해당 조사는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5.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이 펜앤마이크 의뢰로 지난 14~15일 서울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오 시장 29.2%, 정 구청장 23.0%로 나타나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ARS(100%) 전화조사로 응답률은 전체 ±5.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4%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에 대해 권칠승 민주당 의원은 17일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서울 시민들이 내년도 서울시장을 누구를 뽑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며 “그동안 오세훈 시장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 정치 이런 측면에서 실망을 많이 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금 정원오 구청장이 보여주는 생활 정치, 실제로 삶을 바꿔주는 것에 대한 관심, 신뢰 이런 게 높아지고 있는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불똥이 떨어진 곳은 국민의힘이다. 정 구청장에 대한 사전 공격을 통해 치고 올라오는 지지율 기세를 꺾어놓아야 한다는, 선거 전략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2017년 6월 정 구청장의 정원오 통일교 행사 참석을 문제 삼았다. 그는 지난 16일 SNS를 통해 “2017년 6월 27일, 통일교 소식글은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이 통일교 본부교구의 성동구 전진대회 행사에 참석했다고 밝혔다”며 “단순히 자리만 함께한 것이 아니라, ‘통일은 참사랑 밖에 할 수 없다’라며 축사를 하고, 그들이 만든 ‘통일선언문’에 자필로 서명까지 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정 구청장이 표현한 ‘참사랑’은 무엇을 의미하나. 통일교의 교리에 대한 지지인가”라며 “서울에서 구청장 3선을 할 동안 통일교의 도움을 받은 사실은 없나”라고 몰아붙였다.
송언석 국민의힘 대표도 거들고 나섰다. 송 원내대표는 17일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와의 회동 자리에서 “이재명 정권 핵심 인사들이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통일교 게이트 연루 정황이 연이어 제기되고 있다”며 “최근에 이재명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치켜세운 정원오 성동구청장 또한 통일교와의 유착 관계가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 구청장은 지난 16일 SNS를 통해 “해당 행사는 관내에서 개최돼 지역 주민들이 참여한 공개 행사로, 초청을 받아 참석했다”며 “오래전의 일이라 축사의 내용이 상세히 기억나지도 않으나, 지금까지 했던 모든 축사는 의례적인 인사말과 격려의 의미를 담아 작성한 것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또한 “통일교로부터 그 어떤 지원도 받은 사실이 없다”며 “더 이상의 근거가 확인되지 않은 추측이나 왜곡된 정보의 유포는 자제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 구청장은 17일에도 “저는 통일교 교리도 잘 모른다”며 “동네의 행사, 구청 마당에서, 구청 바로 옆 건물에서 열린 행사라. 제가 구에 열리는 행사는 다 참여한다. 그래서 참여해 의례적인 축사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구청장은 이날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안 의원을 향해 “지역구에 열리는 행사가 있는데 초대를 받으면 어떻게 지역구 의원이 안 갈 수 있나. (안 의원이) 제기한 게 알면서도 하신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정 구청장은 30년 전 폭행사건과 관련해서도 16일 “30년 전, 당시 민자당 국회의원 비서관과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인식 차이로 다툼이 있었다”며 “이 사건은 불구속 입건 후 벌금으로 종결됐다. 또한 사건 직후 당사자들께도 사과드리고 용서를 받았으며, 화해로 마무리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 일을 제 삶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며, 지금까지도 당시의 미숙함을 반성하는 반면교사로 삼고 있다”며 “또한 해당 사건은 당시 언론을 통해 공개된 사안으로, 이를 선거 때마다 선관위에 신고하고 공개해 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폭행사건을 폭로한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소장은 17일에도 정 구청장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이날 KBS인터뷰에서 “정 구청장이 정말 과거를 반성하고 해명을 하고 싶다면 판결문을 공개하면 된다”며 “그렇지 않고 마치 역사 인식 탓이다 하면서 피해자에게 은근히 책임 전가를 하는 건 장경태 의원이 성추행 피해자 탓하고 있는 것과 똑같은 행태”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정 구청장에 대한 국민의힘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내년 서울시장 선거에 정 구청장이 출마할 경우 오 시장은 상당히 어려운 선거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대위원장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내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현재 국민의힘의 후보로서는 가장 유력한 사람이 현 오세훈 시장이라고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연 민주당의 후보가 누가 되겠느냐에 따라서 시장 선거가 결정이 될 것”이라며 “최근에 민주당에서는 쟁쟁한 의원들이 한 5명이 출마를 하겠다고 얘기를 하고 있고, 최근에 갑자기 성동구청장 하는 정원오라는 사람이 나타났는데. 내가 개인적으로 보기에는 정 구청장이 가장 유리한 입장에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정 구청장의 경우에는 성동구를 상당히 발전을 시킨 실제적인 업적을 가지고 있다”며 “시장하고 정원오 민주당 후보가 만약에 붙게 된다면 오 시장이 상당히 어려운 선거를 할 수밖에 없지 않나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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