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 외식산업… 외식산업 모바일 상품권 수수료·정산주기 ‘사각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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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쿠폰 서비스 거래액 2019년 이후 3배 증가
수수료 최대 10% 넘어… 정산주기도 최대 45일

김나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0-23 11:57:30

▲ 통계청 온라인쇼핑 동향 통계에 따르면 전자(e)쿠폰 서비스 거래액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3조4000억원에서 작년 9조8000억 원으로 약 3배 증가했다. ⓒ스카이데일리

외식업계가 모바일 상품권 수수료 문제·정산주기 지연을 해결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3일 통계청 온라인쇼핑 동향 통계에 따르면 전자(e)쿠폰 서비스 거래액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3조4000억원에서 작년 9조8000억 원으로 약 3배 증가했다. 외식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상품권의 평균 수수료는 7~8%대에서 최대 10%가 넘고, 정산주기는 최대 45일에 달한다.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간 모바일 상품권 수수료 비율은 다르지만 보통 5:5나 6:4 정도 분담이 대부분이다. 본사가 가맹점에게 100% 부담시키는 곳은 bhc·컴포즈커피·맘스터치 등이다.

지난해 국감에서도 프랜차이즈 모바일 상품권 수수료 비율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 민병덕 의원은 가맹본사와 쿠폰 발행사업자의 수수료 배분비율은 점주에게 기본적으로 제공되어야 할 정보임에도 점주에게 제공하지 않는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가맹점에게 자행되는 수수료 전가를 금지하고, 정산금 지급일을 단축하는 공정위의 가이드라인이나 고시 제정을 촉구했다.

특히 최근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 이후 이커머스를 중심으로 정산주기를 20일 내로 단축하고 판매대금 50% 이상을 금융기관에 예치하는 등의 대책이 마련된 바 있다.

반면 연 10조 원에 달하는 모바일 상품권에 이 같은 대안에 있어 사각지대라는 지적이 나온다. 모바일 상품권의 유효기간이 경과되면 구매액의 90%만 환불되고 10%는 환불 수수료 명목으로 소비자가 부담하고 있는데, 이러한 높은 환불 수수료에 대해서도 소비자단체 등을 중심으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는 4월 ‘모바일 상품권 민관협의체’를 출범, 모바일 상품권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다양한 쟁점에 대한 해결책을 논의하고 있다.

하지만 출범 이후 3차례에 걸친 회의에도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자영업 단체가 가장 먼저 요구하는 것이 수수료율 인하와 정산주기 단축인데 이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다.

공정위와 중소벤처기업 등 정부에서도 참여하고 있지만 정부가 일방적으로 수수료율을 정할 수 없다 보니 대책을 마련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불만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수수료율을 최대 4~5% 범위 내에서 차등화하고 정산기간을 단축해주기를 요구하고 있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외식 가맹점주가 소비자가 사용한 모바일 상품권 대금을 받기 위해서는 발행사와 중간 벤더사·가맹본부를 거쳐야 해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면서 “중간 벤더사가 문제가 있을 경우 티메프 사태처럼 대형 문제로 터질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전했다.

김나윤 기자 ny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