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기업심리 넉 달 만에 반등… 11월 재차 악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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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기업심리지수 전월比 0.9p 상승… 제조업 1.7p·비제조업 0.3p↑
IT 경기 불확실성 등의 여파로 11월 전망 기업심리 2.8p 내린 89.8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0-24 11:45:00

▲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에 따르면 10월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2.1로 전월(91.2)보다 0.9p 상승했다. 전산업 CBSI가 상승한 것은 4개월 만이다. 9월30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연합뉴스

기업 체감경기가 나타내는 지표가 자동차 등 제조업의 수출 개선에 힘입어 소폭 개선됐다. 다만 IT 경기 및 미 대선 불확실성 여파로 11월 기업심리지수는 크게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에 따르면 10월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2.1로 전월(91.2)보다 0.9p 상승했다. 전산업 CBSI가 전월 대비 상승한 것은 6월(+2.8p) 이후 4개월 만이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주요지수(제조업 5개·비제조업 4개)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지수가 100을 웃돌면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임을 뜻하고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이 같은 상승세는 제조업 일부 업종의 수출 여건이 개선된 가운데 비제조업이 소폭 나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제조업 CBSI는 92.6으로 전월(90.9) 대비 1.7p 상승했다. 생산(-0.4)·신규수주(-0.8)는 부진했지만 제품제고(+1.7)·자금사정(+1.3)에서 크게 개선됐다. 비제조업 CBSI도 자금사정(+1.5)을 중심으로 심리가 개선되면서 전월(91.4) 대비 0.3p 상승한 91.7을 기록했다.

업종별 BSI를 살펴보면 제조업 실적은 자동차(자금사정+11p·제품재고-8p)와 전기장비(생산+20p·신규수주+9p)·기타 기계·장비(제품재고-9p) 등을 중심으로 개선됐다. 자동차는 미국 기준금리 하락에 따른 소비자 구매 여력 개선으로 완성차 수출이 증가한 부분이 영향을 미쳤다. 전기장비는 해외 인공지능(AI) 관련 전력망 투자 확대에 따른 케이블·변압기 수요 증가가 상승을 견인했다. 기타 기계·장비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와 선박 부품 등을 중심으로 재고가 감소한 것이 상승 요인이었다.

비제조업 실적은 정보통신업(자금사정+6p·업황+7p)·도소매업(자금사정+7p·매출+6p)·운수창고업(자금사정+8p·채산성+6p) 등의 개선에 힘입어 상승했다. 이 가운데 도소매업은 가전·전자제품 및 자동차 판매 등을 중심으로 매출을 개선한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이 같은 반등이 ‘반짝 상승’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11월 전망 CBSI는 89.8로 전달 대비 2.8p 하락했다. 제조업 전망 CBSI는 전월 대비 3.5p 하락한 90.5로 나타났고 비제조업 전망 CBSI는 전월 대비 2.3p 떨어진 89.2로 각각 조사됐다. 제조업 가운데 중소기업 CBSI 전망은 88.2를 기록했고 내수기업 CBSI는 88.4로 90선을 밑돌면서 각각 2020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10월 CBSI 상승 요인이 제품재고와 자금사정 개선 등의 요인으로 꼽히는데 이는 상황이 좋아서 재고 등이 개선됐다기보다는 제품 수요 증가로 재고가 줄어들면서 나타난 것”이라며 “10월 좋았던 요인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업종별 BSI를 살펴보면 제조업 전망은 전자·영상·통신장비(생산 –19p·신규수주 –18p)와 고무·플라스틱(생산-15p·신규수주-11p) 등이 하락했다. 비제조업은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매출 –11p·채산성 -4p)과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업황 -12p·채산성11p)을 중심으로 악화했다.

황 팀장은 “중국이 경기부양책을 발표했지만 그 효과가 아직 가시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고 IT 경기 불확실성도 계속되고 있어서 전자·영상 중심으로 생산과 신규 수주가 많이 떨어졌다”며 “내수 회복 지연 가능성도 하나의 요인으로 볼 수 있고 미국 대선 결과와 중동 사태 등 리스크도 존재하는데 기준금리 인하 효과는 시간이 걸리는 일이라서 11월 플러스 요인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