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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매출 급감 사실을 숨기는 등 부정한 수단으로 기업가치를 부풀려 상장한 기업과 주관 증권사를 검찰로 송치했다. 상장 후 주가는 폭락했고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는 재산상 피해를 봤다. 금감원은 신뢰 회복을 위해 주관사 책임 강화 등 공시제도를 개선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주요 거래처 거래 중단 등 불리한 사실을 은폐하고 부정한 수단을 이용해 부풀려진 공모가로 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를 검찰에 통보한 뒤 금감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서울남부지검 지휘에 따라 수사를 진행해 해당 코스닥기업 및 주관 증권사 관련자에 대한 수사 결과를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22일 밝혔다.
특사경 수사 결과를 살펴보면 2023년 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A사의 경영진은 향후 일정 기업가치 이상으로 상장하겠다는 기존 투자자와의 약정을 이행하고 상장을 통한 투자수익 등을 목적으로 A사의 신규상장을 추진했다.
그러나 2022년 말 주요 거래처의 발주 감소·중단으로 매출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 직면했다. 당초 약정한 시기 내 목표한 기업가치 이상으로 상장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A사 경영진은 상장예비심사 신청 직전인 2023년 2월 발주 감소·중단 등을 숨긴 채 프리IPO(사전 자금 조달)를 진행했고 보유 주식의 일부를 매도해 개인적 매매차익을 실현했다.
2023년 3~6월 상장예비심사·자금모집을 위한 증권신고서 제출 등의 과정에서도 주요 거래처의 발주 중단 등에 따른 향후 매출 급감 영향을 반영하지 않은 채 예상 매출액을 산정했고 이를 근거로 공모가를 산정했다. 이 과정에서 주관사인 B증권사는 상장예비심사 시 기재한 예상 매출액보다 더 큰 금액을 증권신고서에 기재하고 이를 근거로 공모가를 산정해 공모했다.
이들의 욕심은 투자자 피해로 이어졌다. A사는 상장 후 분기보고서를 공시했고 분기보고서상 실제 실적이 당초 A사가 상장 과정에서 제시했던 예상 실적에 현저히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이 드러나 주가는 폭락했다. 현재 시점까지 실적 발표 전 주가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A사 말만 믿고 투자한 투자자는 재산상 피해를 보고 말았다. 더 나아가 상장을 준비하고 있거나 상장 절차를 진행 중인 기업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떨어뜨렸고 기업들이 제시하는 향후 예상 매출 전망 등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도 야기했다.
금감원은 IPO 시장의 신뢰회복을 위해 주관사 책임 강화·증권신고서 공시서식 개정 등 공시제도를 개선할 방침이다. 공모가 산정 방식의 일관성이 유지될 수 있도록 주관 증권사가 내부기준·절차를 마련하게 할 방침이다. 당국은 주관사들이 내부통제기준을 합리적·구체적으로 마련했는지 등을 점검하고 미비점 발견 시 현장 실태점검 실시 등 제도 안착을 위해 적극 노력할 예정이다.
또 공모가 산정 기준인 재무추정치(매출액·영업손익) 기재에 대한 공시심사를 강화하고 무리한 상장 추진 원인으로 지목된 주주 간 약정 등에 대해서도 공시제도 개선 방안을 검토한다.
상장 전후 회계 심사도 강화한다. 상장예정기업에 대한 심사·감리 확대 등 사전 모니터링 강화 방안을 검토하고 신규상장 직후 주가나 영업실적이 급감한 기업 등에 대한 사후 심사도 강화하는 한편 이들 기업에 대한 회계법인의 엄격한 외부감사 수행을 독려·지원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상장을 준비하고 있거나 상장 절차를 진행 중인 기업들은 공모가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향후 매출 추정 등에 있어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며 “상장 주관 업무를 담당하는 증권사는 상장 대상 법인의 재무 상황과 미래 영업 전망이 합리적 추정 하에 작성했는지 여부를 면밀히 실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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