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회장 집중투표제 악용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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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회장 집중투표제 악용 비판

최윤범 회장 유미개발 사내이사 재직
숙부 모친 고려아연 인사로 경영진 구성
소수 주주 권익보호 ‘무색’

임진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2-26 11:15:13

▲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11월1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고려아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려아연에 집중투표제 도입을 주주제안한 유미개발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사내이사로 재직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고려아연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는 2대 주주 최윤범 회장이 소수 주주 권익을 보호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워 집중투표제를 악용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26일 유미개발 법인등기를 분석한 결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유미개발 사내이사에 기재돼 있었다.

유미개발 이사회는 최윤범 회장을 포함해 최창영·최창근·유중근·남원우 등 총 5명의 사내이사로 구성돼 있다.

최창영·최창근 사내이사는 최윤범 회장의 작은아버지고 유중근 사내이사는 최윤범 회장의 어머니다. 남원우 사내이사는 작년까지 고려아연 재경본부장을 역임한 바 있다.

부동산 임대업체인 유미개발은 최윤범 회장과 특별관계자가 지분 88%를 보유하고 있다.

유미개발은 11월 말 약 70억 원을 투입해 고려아연 주식을 장내매수하는 등 특별관계자인 최윤범 회장을 지원사격했다.

고려아연은 현재 정관에서 집중투표제를 허용하고 있지 않다. 결국 해당 정관을 개정하고 집중투표제로 이사를 선임하기 위해서는 소수 주주의 제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최윤범 회장이 고려아연 경영권 다툼에서 승리하기 위해 최 회장 일가가 지배하고 경영하는 회사인 유미개발을 동원한 셈이다.

고려아연 주주인 유미개발은 10일 고려아연에 집중투표제 도입과 이를 전제로 한 집중투표를 청구했다. 그러면서도 집중투표로 뽑을 이사 후보자는 추천하지 않았다.

집중투표제는 소수 주주를 대표하는 이사의 선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이미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는 2대 주주 최윤범 회장이 1대 주주인 MBK파트너스·영풍에 이사회 주도권을 빼앗길 위기에 처하자 집중투표제를 사용하려는 것이다.

현재 자기주식을 제외한 의결권 지분율은 MBK·영풍이 46.69%로 최윤범 회장 측(우호 주주 포함)보다 7~8%p 높다

MBK·영풍은 24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표 대결에서 불리한 최윤범 회장이 주주 간 분쟁 상황을 지속시키고 자리를 보전하기 위해 집중투표제를 악용하려 한다”며 “집중투표제 도입 정관 개정 통과를 전제로 집중투표제를 활용해 이사를 선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임진영 기자 jy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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