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나면 트림이 아닌 끄르륵 소리가 나는 사람이 있다. 복부는 임신 9개월 정도 되게 나와 X-레이를 찍어보면 가스가 좀 차 있는 것 외에는 이상이 없다.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더욱 가슴이 답답하고 끄르륵 소리가 더 자주 반복되면서 한숨이 끊이질 않는다.
이와 같은 증상을 한의학에서는 창만(脹滿)이라 한다. 배가 부어오르면서 단단해지는 병이다. 배가 붓는다고 하여 장부 자체가 붓는 것이 아니라 단지 배 부위의 근육이 부어 오르는 것이다. 부종과 달리 창만은 배만 부어 오르기 때문에 온몸이 붓는 부종과 구분된다.
아랫배와 윗배 비만, 복수가 차서 배가 부은 것, 대장이나 소장이 막혀서 생긴 장관 협착과 폐색 등이 모두 창만에 속한다. 창만이 생기는 이유는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찬 기운이 몸속에 스며들어 기혈의 순환을 방해하면 배가 붓는다. 또한 정신적 스트레스나 이상 기후로 몸이 상했을 때, 무절제한 식생활과 성생활로 몸이 약해져 비위를 상하면 뱃속의 기혈이 순환되지 못해서 창만이 생긴다. 그리고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기가 잘 돌지 못하면 소화불량이 생기면서 배가 붓게 된다.
배가 부어 오르면서 토하고 설사하여 음식을 먹지 못하는 것은 허창이다. 배가 부었다 내렸다 하고 손으로 누르면 움푹 들어갈 정도로 물렁물렁하다. 반대로 배가 부으면서 열이 오르고 목구멍이 건조해지는 것은 실창이다. 배가 항상 부어 있으면서 통증이 나타나고, 단단해서 손으로 눌러도 들어가지 않는다.
또한 배가 부어오르고 아침식사는 잘 소화되지만, 저녁에는 소화가 되지 않아서 식사를 못하는 것은 곡창이다. 굶었다가 과식하는 나쁜 식사 습관 때문에 생긴다. 가슴이 답답해지고 신물이 넘어오는 증상이 나타난다. 정신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던 사람이 배가 부어 오르고 팔다리가 야위는 증상이 나타나면 기창이다. 스트레스로 가슴과 뱃속에 있는 기의 통로가 막혀 기 순환이 안 될 때 생긴다.
배가 붓고 열이 나면서 답답하여 입안에 물을 머금으면 곧 뱉어 버리는 것은 혈창이다. 뱃속에 나쁜 피가 몰렸을 때 생기며 주로 여자에게 잘 생긴다. 이 외에 찬 기운 때문에 생기는 한창, 음식을 잘 먹는 열창, 물을 많이 마신 후에 생기는 수창도 있다. 창만 증세로 내원한 80대 할머니는 침 치료로 배가 많이 들어갔고, 끄르륵 소리도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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