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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권익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2024년도 공공기관 종합 청렴도 평가 결과’를 보면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1등급을 받은 곳은 광진구와 구로구 단 두 곳에 그친다.
종합 청렴도는 부패 인식·경험을 측정한 ‘청렴 체감도’와 반부패 시책 추진 실적인 ‘청렴 노력도’를 더하고 ‘부패 실태’를 감점으로 반영해 산출한다.
종합 청렴도 평가 결과 △구로구는 3년 연속, △광진구는 2년 연속 1등급을 유지했다.
이번에 2등급을 받은 곳은 △강남구 △관악구 △성동구 △양천구 △영등포구 △종로구로, 전년과 비교해 보면 강남구는 한 계단 내려가고 성동구는 같은 수준이며 다른 네 곳은 한 계단씩 올라갔다.
3등급은 △강서구 △금천구 △동작구 △서초구 △성북구 △송파구 △용산구 △은평구 △중랑구로, 이 중 동작·서초·송파·중랑구는 전년 대비 한 계단씩 하락하고 나머지는 전년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4등급에는 전년 대비 두 계단 하락한 △강동구와 한 계단씩 하락한 △강북구 △노원구 △서대문구 △중구 그리고 △도봉구 △동대문구가 전년과 동일하게 포함됐다.
지난해 종합 청렴도 5등급으로 직전년도보다 한 계단 내려간 △마포구는 청렴 체감도에서 3년 연속 5등급을 기록하기도 했다.
권익위가 2002년부터 공공기관 청렴도를 평가한 이래 자치구에서 3년 연속 1등급을 달성한 경우는 구로구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구로구는 2021년 4등급이었던 종합 청렴도를 1년 만에 세 계단이나 끌어올려 2022년 1등급 달성 후 내리 3년 1등급을 유지했다.
비결이 뭘까.
구로구는 ‘반부패 역량 진단 시행’과 ‘청렴 추진협의체·청렴 추진 실무협의체 정례화’ 등 독자적인 청렴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청렴 추진협의체와 청렴 추진 실무협의체는 인사·계약·예산·복무·조직문화 등 구정 전반에 걸쳐 부패 취약 분야를 발굴하고 합리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2022년부터 도입해 운영 중이라고 구는 부연했다.
여기에 개청 이래 최초로 1등급을 달성하고 2년째 1등급을 지킨 광진구도 주목할 만하다.
광진구는 부패 취약 요인을 분석해 ‘자정 결의대회’와 ‘반부패 청렴 지킴이’, ‘공공 재정 환수제 교육’ 등 반부패 사업을 추진한 것이 주효했다고 자평했다. 또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개발한 ‘부패 리스크 맵’을 활용해 부패 취약 요소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고 덧붙였다.
이를 토대로 ‘기관장의 관심과 노력도’에서 만점을, ‘금품 및 향응 경험률’에서 제로를 기록할 수 있었다고 구는 강조했다.
이렇게 최고 등급을 받은 두 곳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성적이 고만고만한 편이다. 하지만 눈에 띄게 저조하거나 하락한 곳은 분명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
이번에 권익위에서 공공기관과 업무 경험이 있는 민원인 21만여 명과 기관 내부 공직자 8만5000여 명 등 약 30만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민원인이 공공기관과의 업무처리 과정에서 부패를 경험한 비율은 0.4%로 전년보다 0.02%p 줄어든 데 반해 공직자가 내부 업무 과정에서 부패를 경험한 비율은 2.18%로 전년 대비 0.19%p 증가했다. 이는 내부 청렴도가 하락했다는 의미다.
권익위는 조직 내부 운영 과정에서 부패 관행을 근절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청렴 수준 향상을 위한 기관장을 비롯한 고위직의 관심과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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