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시장 흔드는 트럼프… 무역갈등 땐 저성장 불가피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경제사건

캐나다·멕시코 관세 부과 한 달 미뤄졌지만… 본격화 시 경제 악영향
한은 경제성장률 전망치 추가 하락할 듯… 1.6% 比 하향 조정 가능성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2-04 13:04:35

▲ 3일 오전 부산항 신선대·감만·신감만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있는 모습.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맥시코 등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을 한 달간 유예하기로 하면서 한시름 덜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미국발 관세 전쟁이 본격화되면 한국 경제 전망도 어두워질 거라는 우려도 나온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은행 조사국은 지난해 11월28일 경제전망에서 글로벌 무역갈등 격화에 따른 성장 전망 경로상의 리스크를 ‘시나리오2’로 소개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9%로 예상하면서 미국과 중국 등의 무역 갈등이 심해지면 성장률이 0.2%p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었다.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 강화와 이에 대한 중국 등 주요국의 대응으로 글로벌 무역 갈등이 격화할 경우, 글로벌 교역이 급격히 위축되고 무역정책 불확실성이 증대될 수 있다는 것이 하락 가능성의 이유였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10%, 캐나다와 멕시코에 각 25%의 관세를 추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각국이 대응 조치를 예고했는데 이같은 상황이 당초 한국은행의 전망에 반영돼 있지 않았다.

당시 한국은행은 정치 불확실성의 경기 하방 효과를 0.2%p 정도로 판단했고, 미국 신정부의 경제정책에 따른 리스크는 지난해 11월 경제전망 당시 수준 정도만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한국은행은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과 관세 전쟁 등을 고려해 지난달 16일 기준금리 동결 당시 올해 경제성장률을 애초 전망했던 1.9%가 아닌 1.6~1.7%로 가정한 사실을 최근 블로그를 통해 공개했다.

문제는 한은의 금리 동결 이후인 지난달 20일(현지시간) 공식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이 돼서야 중국 등을 상대로 한 추가 관세 부과 의지를 재확인했다.

따라서 이달 25일 발표하는 수정 경제전망에서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더 하락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도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대 초·중반으로 하향 조정하고 있다. 씨티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최근 1.5%에서 1.4%로 낮췄고, JP모건도 1.3%에서 1.2%로 내렸다. 리서치 전문회사인 캐피털 이코노믹스(CE)는 1.1%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주요 IB들의 평균 전망치 역시 지난해 12월 말 기준 1.7%에서 조만간 1.6%나 그 아래로 더 낮아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다만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캐나다·멕시코에 대한 25% 전면 관세 시행을 예고했다가 한 달간 유예했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부터 10% 관세를 부과할 예정인 중국과도 금명간 통화할 예정이어서 대(對)중국 관세 조치에도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후원하기

정기 후원
일반 후원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시대의 금기를 깨는 정론지 스카이데일리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만들어집니다.

정기 후원 독자께는
스카이데일리가 주최하는 각종 행사에
초대, 할인 혜택 등을 드립니다.

매월 5만 원 이상 정기 후원 독자께는
스카이데일리 신문과
스카이데일리가 발행하는 최신 단행본을
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