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TB USB가 고작 3만 원? 계속되는 USB 판매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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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B 3.0 표기 후 하위 버전 판매… 몇 번 쓰면 망가지기도
2TB USB 통상 가격 약 30만 원… 피해 후기 늘어도 영업 지속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2-02 11:51:18

▲ 사기 피해를 입은 피해자가 구매한 해당 USB 메모리 사진. ⓒ스카이데일리

USB 드라이브를 통상적인 가격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판매하고 불량품을 보내는 사례가 발견됐다. 해당 사기 수법은 이미 몇 년 전부터 진행돼 왔고 관련 후기도 많지만 여전히 싼 가격을 무기로 피해자를 찾고 있다.

2일 스카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수원에 거주하는 대학원생 이 씨는 쿠팡을 통해 설 연휴 전 USB 3.0 2TB 플래시 드라이브 USB 디스크를 약 3만 원의 가격에 구매했다. 이 씨는 일반적인 USB 3.0 2TB 메모리는 30만 원 안팎에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유혹을 참을 수 없었다고 본지에 말했다.

그러나 구매 후 USB 메모리에 파일을 옮기는 과정에서 속도가 지나치게 느렸고 다운로드 속도가 초당 0mb까지 떨어지는 경우도 잦았다.

이에 해당 USB 메모리를 확인한 결과 USB 메모리의 핀이 4핀으로 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USB 3.0은 9핀이고 4핀은 USB 2.0이다. USB 2.0은 USB 3.0보다 다운로드 속도가 현저히 떨어진다.

이에 따라 비슷한 상품 구매 사례를 찾아본 결과 저렴한 가격의 USB 3.0 2TB 메모리를 구매했지만 USB 2.0 제품이라 속도가 지나치게 느리고 심지어는 몇 번 쓰자마자 망가졌다는 후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 씨는 “가격이 워낙 싸서 혹시 사기가 아닌가 했지만 이 정도 가격이면 한번 해볼 만하다고 생각해서 구매했다”며 “디자인은 그럴듯하게 만들어서 써보기 전에는 쉽게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유튜브에 2TB USB를 검색하면 비슷한 사기 사례들을 쉽게 검색할 수 있다. USB 2.0 제품을 3.0으로 속여 판매하고 판매자를 속이기 위해 USB 3.0의 특징인 파란색 플라스틱 커넥터를 덧씌우거나 몇 번 사용하면 망가지는 등 비슷한 사기 수법을 사용하는 경우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이에 더해 USB 용량 또한 컴퓨터에 연결했을 때는 2TB로 표기되지만 실제로는 용량이 더 작은 경우도 찾아볼 수 있었다. 구매자가 낮은 속도에 질려 사용을 포기하거나 2TB 용량의 자료를 넣기 전에 USB가 망가지는 것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해당 유튜브 영상들이나 후기는 1년 전 또는 2년 전에 이미 올라와 있지만 물품을 구매할 때마다 사기 사례를 일일이 찾아보고 구매하지는 않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USB 판매 사기는 주로 알리익스프레스와 같은 중국 플랫폼에서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리익스프레스에 USB 3.0 2TB를 검색하면 몇천원 정도에 비슷한 제품이 판매되는 것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쿠팡에서도 해당 USB가 3만 원 이하의 가격에 판매되는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3만 원 이하 가격대도 소비자들을 현혹하기에 충분하지만 비슷한 사기 사례가 많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 씨는 “주로 중국 플랫폼에서 이런 일이 있다고 하니까 방심했었던 것 같다”며 “혹시나 다른 사람이 비슷한 방법으로 사기당하지 않을까 해서 주변에 최대한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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