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내 인생의 황금기… 어르신 합창단의 원대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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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합창단’ 22개국 한국전쟁 참전국 순회공연
‘백세합창단’ 3월24일 ‘롯콘’서 ‘평화의 승리’ 연주

임유이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2-24 10:47:59

▲ ‘남자의 자격 청춘합창단’의 50여 단원의 평균 연령은 67세. 2015년 미국 뉴욕 맨해튼의 유엔본부에서 펼쳐졌던 공연 모습. 연합뉴스

어르신 합창단이 대세다. 100세 시대를 맞아 평균연령 67세·74세 젊은 오빠·언니들이 국내·외 대형 무대에서 기량을 뽐내고 있다.

평균 연령 67세 ‘남자의 자격 청춘합창단’

‘남자의 자격 청춘합창단’(단장 윤학수)의 50여 단원의 평균 연령은 67세. 늦추위 속에서도 연습에 참여하는 비율은 100%에 가깝다.

지휘자 김상경 씨는 “현재 ‘헨델 : 주께서 말씀하시기를(DIXIT DOMINUS)’를 연습하는 중이다. 헨델의 합창곡 중에서도 복잡하고 어렵기로 유명한 곡인데 음악적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차원에서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2011년 KBS 예능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을 통해 꾸려진 청춘합창단은 이후 민간합창단으로 변신, 2015년 6월에는 ‘세계 노인학대 인식 제고의 날’을 맞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공연하는 등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뉴질랜드에서 열린 ‘2024 세계합창경연대회’에서 혼성 시니어 부문 대상을 차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단원들은 뉴질랜드 참전 용사의 자택을 찾아 노래를 통해 감사와 위로의 마음을 전했다.

▲ 2024년 7월 뉴질랜드에서 열린 ‘2024 세계합창경연대회’을 마친 후 뉴질랜드 참전 용사의 자택을 찾은 ‘청춘합창단’ 단원들. 청춘합창단

윤학수 단장은 “뉴질랜드 공연을 계기로 한국전쟁 참전 22개국 순회공연을 추진하고 있다. 1년에 한 번씩 4년에 걸쳐 진행되는 프로젝트다. 최종 목표는 평양 무대에 서는 것이다”고 밝혔다.

올 하반기에는 튀르키예·그리스에서 참전 용사와 유가족·현지 동포 등을 초청해 대규모 음악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한국전쟁을 직접 겪은 세대가 나서, 한국이 ‘은혜를 잊지 않는 나라’라는 것을 알린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고 합창단 측은 전했다.

평균 연령 74세 ‘백세합창단’

▲ 광복 80주년을 맞아 백세합창단은 3월24일 저녁 7시30분 롯데콘서트홀에서 ‘평화의 승리’를 연주한다. 백세합창단

60~90대 남녀로 구성된 백세합창단(단장 임경섭)은 3월24일 저녁 7시30분 롯데콘서트홀에서 ‘평화의 승리(Triumph of Peace)’를 주제로 제3회 정기연주회를 연다.

올해는 광복 80주년으로 6·25전쟁은 75주년이기도 하다. 백세합창단은 국내외 합창단 경력이 풍부한 베테랑들과 음악적 열정을 가진 신입 단원 등 총 108명으로 구성된 합창단으로 평균 연령 74세에 달하는 국내 최대의 시니어 합창단이다.

이번 연주회는 광복의 기쁨과 전쟁의 아픔을 모두 경험한 이들이 전하는 평화의 메시지이기에 더욱 특별하다. 백세합창단 단원들은 각자의 삶 속에 한국의 역사와 기억을 간직하고 있으며 그들의 목소리는 단순한 합창을 넘어 시대의 증언이다. 그 목소리에는 역경을 딛고 이룩한 평화를 굳게 지키고자 하는 간절한 바람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