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 서울 노른자 재건축만 집중 수주… 선별 전략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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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우선 고려… 사업성 부족 지역은 외면

임한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2-24 14:12:11

▲ 여의도 63빌딩 전망대에서 한 시민이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들을 바라보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대형 건설사들이 서울 핵심 지역 재건축만 선별 수주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강남·용산 등 알짜 지역에서는 경쟁이 치열한 반면 사업성이 부족한 곳은 유찰이 속출하는 실정이다. 공사비 부담과 수익성을 고려한 건설사들의 전략적 선택이 정비사업의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

24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서울 송파구 대림가락아파트 재건축 사업에서는 삼성물산이 단독 입찰해 수의계약으로 시공사를 확정했다. 총 4544억 원 규모의 사업이었지만 경쟁 없이 계약이 성사된 것이다. 송파구 가락1차 현대아파트 역시 1차 입찰에서 롯데건설만 참여해 유찰됐고 2차 입찰을 다시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대형 건설사들이 서울 주요 지역 재건축을 중심으로 입찰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강남권 뿐만 아니라 한강변의 주요 단지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서초구 신반포2차와 용산구 산호아파트 등은 연이은 유찰 끝에 대형 건설사가 단독으로 선정되는 경우가 많다. 한남 5구역과 압구정 2구역 등도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며 입지적 장점이 뚜렷한 지역에서만 대형 건설사들이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모습이다.

건설사들이 선별 수주 전략을 강화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급등하는 공사비와 시장 불확실성 때문이다.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부담 증가로 인해 사업성이 부족한 지역에서는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 특히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안전진단 강화 등 정부 규제도 건설사들의 신중한 접근을 유도하는 요인 중 하나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정비사업은 입찰에 참여해 탈락하면 그동안 투입한 비용을 고스란히 날리는 구조”라며 “확실한 수익이 기대되는 사업만 선별적으로 참여하는 게 현실”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선별 수주 경향이 지속되면서 정비사업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사업성이 높은 지역은 건설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반면 상대적으로 입지가 떨어지는 지역은 시공사 선정 자체가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공사비 지원 확대·사업성 보장 방안 마련 등을 통해 정비사업의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정부와 지자체가 공공 주도의 지원책을 강화하고 중소 건설사와의 협업을 유도하는 등 대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임한상 기자 hsr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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