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북 실전경험 있는 특전사 “‘北 포로, 韓 송환해야”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국방·군사

21일, 우크라 北 포로 신병 처리 첫 공식 입장 발표
HUR　“한국 송환 관련 모든 가능성 열려 있어”
정부 “탈북민처럼 지원 고려” 與 유용원’키이우‘ 방문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2-24 15:10:09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 군인 2명을 생포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 채널에 글을 올려 생포된 북한 병사 2명이 다친 상태로 키이우로 이송됐으며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의 심문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안드리 체르냐크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HUR) 대변인은 21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북한군 포로의 한국 송환 여부에 관해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언론 인터뷰를 했다. 북한군 포로 한국 송환에 청사진이 찍힌 것이다. 전문가는 북한군 송환이 이루어질 때 북한·러시아 등 권위주의 국가 블록 용병술에 익숙한 귀중한 군사 인력을 흡수할 수 있게 된다며 이의 적극 추진이 이루어져야 함을 역설했다.

24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전문가인 조상근 카이스트 미래전략연구소 부교수는 스카이데일리에 이같이 밝히며 “북한군 포로가 한국에 귀환할 때 우·러 전쟁의 실전 경험이 있는 권위주의 국가의 특전사를 대거 흡수할 수 있게 된다”며 “이들을 통한 러시아 및 북한의 지휘 통제 전략 및 전술 등을 확인하고, 국방 대응 체계에 바로 접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HUR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약 1만1000명의 병력을 우크라이나 전장에 용병 형래로 파병했다. 이 가운데 4000명 이상이 죽거나 다쳤다는 게 HUR 분석으로 21일 체르냐크 대변인은 “우리 분석에 따르면 북한은 총 15만 명을 추가로 파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언론에 밝혔다.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그는 “현재 우리는 한국 정부와 매우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한국의 국정원, 특수부대와 탄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라며 “따라서 북한군 포로의 한국 송환이 가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실제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 등은 최근 조선일보와의 우크라이나 현지 인터뷰에서 ‘난민 신청을 통해 대한민국에 갈 것’이라며 귀순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에 군사훈련을 가는지 알았으나 전투에 투입됐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우리 정부도 북한군 귀순 의사를 확인한 후 이들을 국내에 수용하겠다는 태도다.

외교부는 19일 “(포로로 붙잡힌) 북한군은 헌법상 우리 국민”이라며 “한국행 요청 시 전원 수용한다는 기본 원칙과 관련 법령에 따라 필요한 보호와 지원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탈북민으로 규정해 ‘북한이탈주민의 보호 및 정착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우크라이나 측과 협의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구체화한 것이다. 여권에서는 구체적 움직임도 포착됐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군 포로를 직접 면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은 북한군 포로 입국에 긍정적이다. 전날 호준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정부는 참혹하게 살아온 우리 동포 청년들이 자유 대한민국에서 인간다운 삶을 시작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달라”며 “북한군 포로의 눈물겨운 증언에 김정은 정권과 좌파는 답하라”고 압박했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