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명사들] 우리금융 완전 민영화 주역 임종룡… 잇단 금융사고로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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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대표이사 회장

이동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2-23 18:00:40

우리은행·우리카드 등 다양한 자회사를 보유한 우리금융그룹(우리금융지주)은 1899년 창립된 대한천일은행(한국상업은행)과 1932년 창립된 조선신탁주식회사(한일은행)이 합병된 한빛은행에 뿌리를 두고 있다.

정부는 2001년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부실화된 5개 금융회사(광주은행·경남은행·평화은행·하나로종합금융·한빛은행)을 편입해 우리나라 최초의 금융지주회사인 우리금융지주를 설립했다.

한빛은행은 2002년 평화은행을 흡수·합병하면서 그해 5월 우리은행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2002년부터 꾸준히 민영화를 시도했으나 연달아 실패하고 2014년에도 좌절하자 정부가 칼을 빼 들어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우리금융 계열사를 매각했다. 그해 11월 우리금융그룹이 우리은행에 흡수합병되면서 새 출발했다.

이후 우리은행은 2019년 자회사로 보유한 우리카드·우리종합금융 등을 기반으로 우리금융그룹을 재출범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인수합병을 통해 저축은행·자산운용·캐피탈·부동산신탁 등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국내 대표 종합금융그룹으로 거듭났다. 2021년에는 민영화를 추진한 지 23년 만에 완전 민영화를 이뤘다.

우리금융그룹을 이끄는 임종룡 대표이사 회장은 관료 시절 예금보험공사 소유의 우리금융 지분을 팔아 우리금융 지배구조를 과점주주 체제로 바꾸고 완전 민영화의 초석을 다진 인물이다.

서울 영동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미국 오리곤주립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81년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해 재정경제부에서 은행제도과장·증권제도과장·종합정책과장·금융정책국장을 거쳐 대통령 비서실 경제비서관·기획재정부 1차관·국무총리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3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거쳐 2015년 금융위원장으로 공직에 복귀했으며 연세대 경제대학원 특임교수·법무법인 율촌 고문으로 근무한 뒤 2023년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선임됐다.

취임사에서 그는 “시장과 고객의 신뢰를 받기 위해서는 탄탄한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갖추고 빈틈없는 내부 통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그룹 차원에서 리스크를 조기에 진단하고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관리 체계를 고도화해야 한다. 자회사들 역시 단기 수익만이 아닌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뒷받침된 건전한 영업문화를 정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영 기조를 발판 삼아 우리금융그룹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3조860억 원으로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2023년(2조5063억 원)보다 23.1% 증가했으며 2022년(3조1471억 원)에 이어 역대 2위 연간 순이익 기록이다.

그러나 지난해 발생한 잇단 금융사고 여파로 곤란을 겪고 있다. 그룹은 2024년 말 임기가 끝나는 계열사 대표 6명을 모두 교체하는 파격적 쇄신 인사를 단행하며 신뢰 회복에 공들였지만 여전히 리스크는 남아있다.

이와 관련 이복현 금감원장은 1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 직후 브리핑에서 임 회장의 거취에 대해 “우리금융 내 파벌도 존재하고 내부 통제가 흐트러진 상황에서 임 회장이 그만두게 되면 거버넌스와 관련한 큰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임기를 채우는 것이 좋겠다고 기회가 될 때마다 사석에서 말해 왔다”고 말했다. 과연 임 회장이 리스크를 극복하고 2026년 3월까지 임기를 무사히 마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임 회장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소재 광장아파트 한 호실을 2004년 4월 6억7000만 원에 매입해 소유 중이다. 해당 호실은 공급면적 149.02㎡(약 45.07평)·전용면적 138.31㎡(약 41.83평) 규모로 같은 면적의 최근 실거래가는 지난해 8월 매매된 27억5000만 원이다.

광장아파트는 1978년 10개동·744가구 규모로 준공한 단지로 지하철 5·9호선 여의도역이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다. 의사당대로·여의나루로 등을 통해 차량 진출입이 수월하며 샛강생태공원이 가깝고 한강공원을 도보로 오갈 수 있어 자연 환경이 뛰어나다.

이동원 기자 dw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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