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년간 클래식 음악을 사랑하는 열정 하나로 달려 결국 진짜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된 한 남자의 이야기, 들어보실래요?”
SBS 공채 개그맨이자 ‘국내 최고 지휘 퍼포머’를 자부하는 김현철이 40여 년간 들어 온 클래식 음악을 총정리하는 ‘김현철의 고급진 클래식당’(차선책)을 출간했다. 정식 출간일은 5일. 지금은 예약 판매 중이다. 누구 못지않은 버라이어티한 삶을 살아온 그인데 이제 작가라는 직함이 하나 더 얹혔다.
‘어눌하고 느릿한 말투, 어딘가 우스꽝스러운 표정’의 그이지만 그를 잘 아는 사람들은 ‘굉장히 똑똑하고 재능 많은 노력가’라고 평가한다.

TV에서 장난처럼 지휘 퍼포먼스를 벌였던 김현철은 40대 들어 ‘지휘자’가 되기 위한 진지한 노력을 펼쳤고 현재 ‘김현철 현마에의 웃음과 감동의 오케스트라’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음악 마니아로, 인기 개그맨으로, 지휘자로, 작가로 살고 있는 김현철에게 스카이데일리가 서면으로 인터뷰를 요청했다.
이번 신간 출간에 대해 김현철 작가는 주변 분들로부터 책을 써보라는 권유를 받은 게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SBS 이숙영의 파워 FM 라디오에서 ‘현마에의 유쾌한 클래식’을 지금까지 12년 동안 진행해 오고 있다. 클래식에 대한 애착 하나로 직접 대본까지 쓰며 진행한 프로그램이다. 내가 대본까지 직접 쓴다는 것을 알고 놀라는 사람들이 많다. 또 작년 9월부터는 MBC 손태진 라디오에서 ‘모짜르트롯’을 진행하고 있다.”
‘김현철의 고급진 클래식당’이라는 제목은 클래식은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대중에게 쉽고 재미있게 다가가고자 하는 의도에서 붙였다고 한다.

목차도 고급진 레스토랑에서 코스 요리를 음미하듯 △에피타이저 △메인요리 △시그니처 메뉴 △사이드디시 △디저트 △콜라보 메뉴 순으로 배열했다.
‘에피타이저’ 파트에서는 ‘개그맨인가요? 지휘자인가요?’ ‘10년 만에 알게 된 곡 이름’ ‘지휘자는 무슨 일을 하나요?’ 등 클래식 역사와 입문 과정을 다루고 있다.
초보자부터 전문가급 마니아까지 클래식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궁금해할 법한 이야기들로 구성했다. 김현철만의 위트와 클래식에 대한 사랑이 엿보이는 장이다.
‘메인요리’에서는 하이든·바흐·헨델·모차르트·베토벤·슈베르트 등 음악사에 한 획을 그은 클래식 작곡가들에게 지면을 할애한다. 우아한 접시에 담겨 나오는 고급 요리지만 개그맨답게 그는 MSG를 듬뿍 뿌리는 것을 잊지 않는다. 슈베르트 편의 ‘숭어냐, 송어냐’ 논쟁이 대표적인 예다.
‘시그니처 메뉴’에서는 작가가 가장 좋아하는 곡인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과 첫 공연으로 올린 비제의 ‘카르멘’ 등 김현철 개인과 관련된 특별한 클래식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 밖에 개그맨과 지휘자 말러는 무슨 관계이며 드보르작은 어떻게 체코의 영웅이 되었는지와 한국인이 비발디를 사랑하는 이유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사이드 디시’ 파트에서는 시벨리우스 ‘핀란디아’와 바그너 ‘발퀴레의 기행’ 그리고 모차르트 ‘터키 행진곡’ 등 클래식 관련해 우리가 몰랐던 일화를 다루며 ‘달콤한 디저트’에서는 비 오는 날 듣기 좋은 곡으로 쇼팽 ‘빗방울 전주곡 D♭장조 Op. 28 No.15’을 추천하고 복날에 듣는 클래식으로는 생상스 ‘동물의 사육제’를 골라 독자를 포복절도하게 만든다.
“무심코 지나쳐서 그렇지 클래식은 이미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다. 우리는 일상에서 CF음악으로 가요로 영화로 클래식을 접한다. 그러나 막상 제목과 작곡가는 모르는 경우가 많다. ‘김현철의 고급진 클래식당’ 한 권이면 고급지고 우아한 문화인으로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
김현철 작가가 책을 쓰게 된 이유다. 개그맨·지휘자·작가 중 어떤 것이 가장 어렵나는 질문에 그는 주저 없이 “세 가지 일 모두 너무 어렵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그만큼 좋아했기에 세 가지 일을 다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하든 열정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그의 대답에서 삶을 대하는 진지한 자세가 읽힌다. 그렇다면 클래식 감상에 있어 관객이 유념해야 할 것이 있을까.

“책에서도 언급했듯 대부분의 클래식 곡이 작곡가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후대의 출판사나 음악 관련자들에 의해 잘못 해석되곤 한다. 이 말은 우리가 알고 있는 클래식에 대한 해석이 정답은 아닐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백조의 호수’라고 해서 백조만 떠올릴 필요는 없다. 각자가 느끼고 떠오르는 제목이 있다면 그것이 진짜 제목일 수 있다.”
많은 사람이 그를 ‘클래식 전도사’로 칭한다. 이에 대해 그는 “제 방송을 듣고 클래식에 관심을 갖게 된 분들이 많다고 들었다. 이번 책 역시 그 역할의 연장선에 있다”고 밝혔다.
“제 정체성은 웃음을 주는 개그맨이면서 감동을 전하는 지휘자 그리고 지식을 전하는 작가 이 모든 것이다.”
자신의 고백처럼 앞으로 ‘개그맨 김현철’ ‘지휘자 김현철’ ‘작가 김현철’로 많은 사람에게 웃음과 감동·지식을 전하는 종합예술가로 승승장구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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