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 성장 내수 비중 주요 국가 중 최저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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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내수 성장 기여도 0.1%p로 10개국 중 꼴찌
순 수출 성장 기여도 2위 프랑스의 2배… 관세 전쟁 타격 우려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4-23 10:30:31

한국 경제 성장에서 내수 비중이 주요 국가들과 비교해 극단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최근 격화된 글로벌 관세 전쟁에 따른 악영향도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 기회재정위원회 소속 임광현 의원(더불어민주당)이 23일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내수 성장 기여도는 0.1%p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실직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 2.0% 중 내수가 0.1%p에 그쳤다는 의미다.

지난해 1분기 0.5%p였던 내수 기여도는 2분기에는 -0.1%로 마이너스 전환했다가 3분기에는 0.8%p로 올랐다. 4분기는 비상 계엄 사태로 소비 심리가 악화되면서 -0.2%p로 내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에 따르면 경제 규모 상위 20개국 중 지난해 연간 성장률과 부문별 지출 기여도가 공개된 10개국의 내수 기여도는 평균 1.6%p로 한국보다 월등히 높았다.

가장 높은 나라는 5.5%p를 기록한 인도네시아였으며 △스페인(2.8%p) △영국(2.4%p) △스위스(1.7%p) 등이 1%p를 넘었으며 한국을 제외하고 내수 기여도가 가장 낮은 독일과 프랑스 또한 0.3%p로 한국보다 높았다.

반면에 2024년 한국의 순 수출 기여도는 1.9%p로 조사 대상 국가 중 가장 높았다. 2위 프랑스가 0.9%p를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수출에 대한 의존도가 독보적으로 높았다.

순 수출 성장 기여도는 2024년 1분기 0.8%p에서 2분기 -0.1%p로 떨어졌고 3분기에는 -0.8%p 등으로 바닥을 찍었다가 4분기 0.3%p로 올랐다.

한편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0.2% 아래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면서 장기적인 경기 침체가 우려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존 성장률 전망치(1.5%)를 하향 조정하는 것도 확실시되고 있다. 미국의 관세 압박에 따른 글로벌 통상 환경 악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수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글로벌 통상 변화에 취약한 것이 주요 단점으로 꼽혀 왔다. 이에 따라 미국의 상호 관세 부여에 따른 후폭풍 또한 다른 국가보다 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임광현 의원은 “내수 경기 악화가 세계적으로 심각한 수준이며 일시적으로 회복한 수출도 미국 상호 관세로 타격이 우려된다”며 “내수 시장을 회복시키는 데 충분한 수준의 재정 지출 확대로 경기 부양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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