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루콤 유통회사 가맹법 위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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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루콤 유통회사 가맹법 위반 논란

가맹계약 없이 글루콤 판패
간판은 그대로 계약은 체결

허승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4-23 10:58:02

▲ 온누리H&C 가맹계약을 맺고 간판 변경 없이 온누리H&C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곳. 스카이데일리

피로회복제 글루콤 유통회사가 약국에 글루콤을 팔려면 가입비를 내고 간판을 교체해야 한다고 답변해서 물의를 빚었다. 고려제약이 1997년 개발한 글루콤은 피로회복과 자양강장에 효과가 있다고 소문났다.

서울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A 약사는 23일 “글루콤 유통회사에 공급을 요청했지만 가입비와 간판 교체를 요구받았다”고 하소연했다. 가맹계약 없이 글루콤을 판매하는 약국이 있는데 가입비를 내고 간판까지 교체하는 건 너무하다는 뜻이다.

스카이데일리가 여러 약국을 조사한 결과 가맹계약 없이 판매하는 약국과 가맹계약을 했으나 간판 변경 없이 판매하는 약국도 있다. 비가맹 약국에서 글루콤을 판매 중인 약국은 △원주 백00약국 △보00약국 △온유00약국 △평화00약국 등 여러 약국이 글루콤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글루콤 판매회사 온누리H&C는 “가맹계약을 맺지 않은 약국이 어떻게 글루콤을 확보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해명했다. 가맹계약을 맺은 약국만 글루콤을 판매할 수 있다는 취지다. 가맹계약 없이 글루콤을 판매하는 약국에 대해서 온누리H&C는 “본사와 관련 없는 곳이다”고 말했다.

불공정하다고 푸념한 A약사는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글루콤은 약국 입장에서 입점시키고 싶은 품목 중 하나다”면서 “그런데 누구는 주고 누구는 가입비를 내야 받을 수 있다는 게 참 아이러니하다”고 설명했다. B 약사도 “가맹비 없이 인기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면 약국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온누리H&C는 도매업자와 가맹계약을 체결하고 약국 간판을 ‘온누리’ 약국으로 변경해야 글루콤을 공급한다고 알려졌다.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상 정식 가맹점으로 운영되기 위한 요건 중 하나다.

온누리H&C의 유통 방식이 가맹사업법 위반이란 지적도 있다. 가맹사업법 제9조는 가맹계약 체결 시 소비자가 가맹점임을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간판 및 외부 표시를 변경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제12조는 가맹본부가 가맹점 간 거래조건을 차별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므로 간판 교체를 강요하면 가맹사업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

약업계 관계자는 “글루콤 유통에서 생긴 문제는 공정한 경쟁 질서를 무너뜨리는 행위다”면서 “정상적으로 가맹계약을 맺고 간판을 변경한 약국들이 상대적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허승아 기자 heosa@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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